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죽도선생의 어머니 회상 1

1 죽도선생 2019. 1. 30. 18:23

 

 

 

 

 

 

 

 

 

 

 

 

 

 

 

 

 

 

 

 

 

 

 

 

 

 

 

 

 

 

 

 

 

 

 

 

回想 ᆢ

명절이 가까워 오니 음식장도 볼겸해서

따라 나섰다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오일 장에는

말 그대로 없는것 빼고 다 있다

기웃거리며 시장을 돌아 다니다가

하얗게 쐬고 등 굽은 할머니가

고등어 몇 마리 두고 흥정을 하신다

문득,

설 명절을 앞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꾸만 돌아 봐 진다 ᆢ

 

객지로 나간 자식들 걱정에

새벽 찬 기운에도 장독대에 물 한 사발 올리시고

일구월심으로 두손을 모으시든 어머니 ᆢ

섣달 그믐달이 까무룩 잠들때 까지

동구 밖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잠결인듯 꿈속인듯

문풍지 떠는 바람 소리에도 화달짝 놀라

방문을 열어 보시든 어머니,

그 기다림이 장터에서 느껴져 막걸리 한잔 놓고

이 글을 쓴다

 

좋은 시는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법이라,

박남준 시 떡국 한그릇을 캘리 글씨로 써보았다

글에 맞춤하는 사진을 찾다 보니

인터넷에 있는 사진들을 몇장 모셔왔고

포항 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형산강 건너 보이는 공업과 발전의 상징인

포항제철도 보이고

새벽 어판장에서

늘 분주하시든 어머니의 모습도 떠 올렸다

 

그곳에 가면 어머니의 기다림이 파도가 되어

다시 또 눈물처럼 밀려 오고있다

 

잘계시지요 엄마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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