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想 ᆢ
명절이 가까워 오니 음식장도 볼겸해서
따라 나섰다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오일 장에는
말 그대로 없는것 빼고 다 있다
기웃거리며 시장을 돌아 다니다가
하얗게 쐬고 등 굽은 할머니가
고등어 몇 마리 두고 흥정을 하신다
문득,
설 명절을 앞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꾸만 돌아 봐 진다 ᆢ
객지로 나간 자식들 걱정에
새벽 찬 기운에도 장독대에 물 한 사발 올리시고
일구월심으로 두손을 모으시든 어머니 ᆢ
섣달 그믐달이 까무룩 잠들때 까지
동구 밖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잠결인듯 꿈속인듯
문풍지 떠는 바람 소리에도 화달짝 놀라
방문을 열어 보시든 어머니,
그 기다림이 장터에서 느껴져 막걸리 한잔 놓고
이 글을 쓴다
좋은 시는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법이라,
박남준 시 떡국 한그릇을 캘리 글씨로 써보았다
글에 맞춤하는 사진을 찾다 보니
인터넷에 있는 사진들을 몇장 모셔왔고
포항 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형산강 건너 보이는 공업과 발전의 상징인
포항제철도 보이고
새벽 어판장에서
늘 분주하시든 어머니의 모습도 떠 올렸다
그곳에 가면 어머니의 기다림이 파도가 되어
다시 또 눈물처럼 밀려 오고있다
잘계시지요 엄마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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