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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를 바르시든 아버지

1 죽도선생 2020. 10. 30. 12:07

파 르르  ~

문득

문풍지 떠는 소리가

그리워지는 가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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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태 詩 창호지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오는 봄 바람이

한 아름 꽃을 안고 왔다면

북풍은 물 잘든

단풍을 입에 물고왔다

동네 공원에서 들려오는 가을 이야기를

밤 늦도록 담아 보았다

 

찬 서리가 내리기전에

초가 지붕을 엮고

겨울채비를 하시든 아버지들 

그 중에서 제일 이쁘고 향기짙은 국화를

한잎,두잎따서 

창호지와 함께 바르시든

감성이 깊으신

멋진 아버지를 그려 보았다

 

파르르 ᆢ

문득

문풍지 떨든 소리가

그리워지는 가을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