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72

죽도선생 각자무치(角者無齒)

고사성어를 읽다가 각자무치 라는 말 뜻에 한참 머물었네요 뿔을 가지면 날카로운 이는 주지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호랑이가 코뿔소 같은 뿔을 가졌다면 물소가 날카로운 이를 가졌다면 날개를 가지면 다리는 두개만 주고 날개 대신 잘 달리는 네 다리를 주니 세상은 전부를 주지 않는다는 옛 사람들 말씀에 깊은 공감해봅니다 自筆自刻을 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겹쳐집니다 꽃이 예쁘면 열매는 못생겼고 향기가 좋다면 꽃은 별로지요 달이 있어면 해가 있듯이 장점과 단점 강점은 약점을 항상 대동하지요 불행이 계속 된다고 울고 있는데 뒤 따라 오는 행복이 빙그레 미소를 짓고 ᆢ 생각이 깊어지니 이런말도 생각납니다 物極必反,興亡盛衰 (물극필반,흥망성쇠) 세상일은 영원한것이 없고 차면 기웁니다 하나를 더 얻고자 불만 불평..

창원 우곡사에서ᆢ

동반자와 동읍에 볼일을 보고 돌아 오는길에 1300여년 전에 신라 무염국사가 창건한 우곡사로 갔다 엷은 안개가 있는 그 길에 봄비가 살포시 동행을 하고있다 초입에 저수지가 보이는데 우곡사 약수가 1300백년 동안 흘러 내를(川) 이루어 인근 논과 밭을 비옥한 옥토를 만들다가 마침내 이만치 도달한 물은 풍부한 저수지를 이루니 사람들은 우곡지,서천지라고 부른다 창원 우곡사에 대한 글들이 많아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ᆢ 고즈넉한 산사에 풍경소리가 들린다 젊은날에 절집에 오면 서늘한 기운을 느꼈는데 이제는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니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법당에 두손을 모우고 돌아오는길 우곡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을 보니 문득 지난 여름 정병산에서 비음산으로 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생각난다 아직 어설프지만 대나무를 그려..

제26회 한국서예협회 창원지부 회원전

창원 성산 아트홀에서 지부 회원전을 가졌다 1.2전시관에 140여명 회원이 서예,서각,문인화중에 개인당 한작품만 출품 하도록 했다 죽도선생은 祥光상광을 선 보였다 家祥光來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집안에 상서로운 빛이 들어 온다는 뜻이다 글은 전서체 금문으로 쓰고 바탕색은 사슴가죽으로 연출했어며 크랙 기법으로 마무리 하였다 마침 다른 전시장에서 캘리그라피,蘭 전시회도 함께 하였고 오랫만에 함께한 회원님의 덕담속에 소줏잔이 정겨운 밤이었다

참,고마운 당신 (情)

귀 기울려 들어 보면 어디선가 얼음 깨무는듯한 상큼한 소리가 들리지요 봄이 오는 소리랍니다 지난해 잡초가 무성했든 그곳에 새로운 풀이 싹을 피우고 발갛게 물이 오른 산딸기 나무는 얼마나 많은 열매를 줄런지 청매화,홍매화가 봄을 재촉하는 일요일 오후 족구장에는 지인들의 후끈한 열기가 가득합니다 서각은 뜻 情을 선보입니다 情 은 바람과 햇살을 닮아 잡을수 없지만 보이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징검다리가 바로, 정 이 아닐까요 사람 사는곳에는 情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의 따사로움이 함께 하는 세상 情이 많은 사람에게는 香氣가 나고 德이 묻어 있습니다

고요할 정(靜) 그,고요함 마저 버리면 ᆢ

캘리그라피 수업중에 스카프에 글쓰기를 했다 일반 화선지 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곳에 자작시를 하나 선 보였다 편지 김형식 꽃이 필때는 모진 겨울날이 생각나고 꽃비가 나릴때는 풍성한 가을날을 그려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세월속에 늘 그자리에 서있는 그대 참 고마운 당신이여 ! 서각은 고요할 靜 말 뜻이 참 좋다 (한자는 뜻풀이를 곰곰히 해보면 이해가 된다) 動的인 것을 좋아하든 내가 어느새 靜的인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는 고요할 정에서 無念無想을 읽는다 내가 평온 하기를 원해도 주변이 허락하지 않으면 밤새도록 뒤척이는 불면의 밤이 계속 되는것 생각이 깊어 질수록 바람소리는 더 센법 사념의 갈대숲으로 불어오는 칼 바람 소리 꼬리를 물고 달려오는 想念의 무리 그러나 이튿날 보면 누구 하나 ..

달빛에 구름가듯이ᆢ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든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만큼 질주했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 조차 까마득히 잊은체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 왔을뿐 제각기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 해를 떠 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 놓고 서로의 이마에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든가 이천십육년을 보내며 박금숙님의 송년의 노래를 쓰다 바람에 구름가는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어찌 너혼자 가는냐 떠나는 구름에 둥근달은 꽃잎 뿌리듯 고운 달빛으로 배웅합니다 밝음과 어둠이 교차되는 시간 블로그 이웃들에게 송년 인사를 드립니다 상광(祥光) 가정에서,직장에서,사회에서 그 어디를 가더라도..

편지

2016년 단풍색 만큼이나 짙어가는 가을날 서각작품 전시회는 마지막으로 창원 성산아트홀 에서 10월27일~11월6일까지 5,6,7전시관에서 풍경 한점을 선 보인다 금년 초 전국 대전에 애를 너무 쓴 탓인지 아니면 캘리,동양화쪽에 치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일주일이 한달이 어떻게 지나 가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이맘때면 계절이 주는 설레임을 꼭 껴안고 싶었지만 시국이 어수선 해서 인지 고질병인? 가을을 타는지 ㅎ ㅎ 훌쩍 어디 가서 마음을 추스려야 될것 같다 편지 낙엽이 떨어져 바람인가 했는데 허리 굽혀 자세히 보니 세월 이더라 그 사연을 한잎,두잎 줍다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그 눈물 훔친 손등을 보니 온통 그리움이더라 인생의 갈피에 고이 접어둔 보고싶은 얼굴 이더라

그대는 꽃이다

청도 가는 길 길섶에 피어난 하얀 꽃 어찌 보면 접시꽃 처럼 생긴 꽃이 어쩌다 인적 드문 곳 에 홀로 있을까 *그대는 꽃이다 세상은 어둡고 온통 비 바람 치는 날 무 질서한 발자국에 온몸이 흙탕물에 젖어도 한 마디 원망 없이 꽃을 피워냈다 눈부신 하얀 꽃으로 그대는 꽃이다 지난달에 어린 복숭아를 솎아 낸후 잘 자란 복숭아 먹어러 오라고 전화가 와도 할일이 많아 미루다가 이번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갔다 고만,고만한 열매를 고르는데 성큼 손이 못갔는데 어린 복숭아를 솎아 내는 이유가 사진에 있어니 ㅎ 복숭아를 한참을 따다가 누군가 본다는 느낌이 있어 곁 눈길 하니 엉키듯 설킨 마른 나무가지 몇 입 물어놓고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 산 비둘기 한마리가 있다(세번째 사진 ) 얼른 찍고 다시 포즈를 취하니 후다닥 날아..

石火光中 모두가 석화광중이어라 ᆢ

석화광중 (죽도 김형식) 돌과 돌이 부딪치면 파란 불꽃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소멸 되어가는 광채 그,짧은 순간에 봄이가고 여름오고 꽃이 피더니 뒤 돌아 볼 사이도 없이 꽃비가 되어 하염없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하기사 내 청춘도 나를 버리고 속절없이 떠나가는데. 때가 되어 오고 가는것인데. 꽃이 진다고 무슨 큰 아픔이겠소만, 세월속에 묻혀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세상사 모든일은 시절인연으로 이루어 지고 이 모두 石火光中 이어라 ᆢ 하얗게 나리는 꽃비를 바라보며 혹은, 떨어진 꽃잎을 두손으로 모우는 심정으로 느티나무에 전통서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