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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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꽃 장미

천리 만리 밖에서도 오라 손짓 한것도 없는데 ᆢ 꽃 이파리 흐트려 놓고 사람들 마음엔 오만가지 소망이 반짝이게 하든 봄날 머언 길 떠나는 나그네 발걸음 만큼이나 연두빛 잎새는 빠르게 달린다 무성한 녹색의 여름을 향해 또 다시 올 그대를 위해 어려운 시대는 가고 ᆢ 오월의 장미를 그리다가 내친김에 장미를 각했다 꽃잎을 더 얇게 다듬다가 손끝을 베이기도 했지만 ㅎ ᆢ ᆢ 💕 이슬이 맺힌 연둣잎에 햇살이 스며 들고 지나가든 바람이 인사를 하면 보석처럼 빛나는 오월입니다 사람은 감정에 따라 잊혀지거나 멀어 질수도 있는데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찾아주니 눈물처럼 시려오네요 오월에는 많은 행사가 있지만 모든것은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블친 여러분들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은 장미의 氣運을 드립니다 김해원 詩 오월 ..

송화가루의 하소연

언제봐도 고운 눈 웃음으로 찾아오는 철쭉 즐겨 찾는 공원 입구에 유채꽃이 반갑고 봄을 맞이하든 영춘화 이제 떠나야지 그물에 걸리지 말고 내년에 다시보자 초 여름까지 지켜주든 나즈막하면서도 예쁜 꽃 언제부터인가 야자수 같은 당종려 나무가 낯설지가 않다 가끔씩 찾아 와 풍경을 즐기는 공원호수봄날 떡 재료로 쓰이든 송화가루는 언제부터인가 오해같은 누명을 쓰고있다 홍가시 나무 홍가시 나무가 철쭉 옆에 살다보니 꽃이 되었네요 ᆢ ᆢ 💕 정연복시인의 4월의 노래를 읽다가 문득 소나무가 생각났다 봄바람이 불면 멀리 계시는 님에게 편지를 쓰듯 날려 보낸 번식의 꽃가루가 장독위에 한웅큼씩 쌓이면 송화가루를 모아 茶로 마시고 떡도 해 먹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바다건너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와 매연과 미세먼지에 섞여 씁쓰레하단..

나의 이야기 2023.04.14

복사꽃을 刻하며

꽃 처럼 확실한 약속은 없다 장인어른 산소에 꽃을 심고 가을쯤이면 지천으로 피어 난다는 다섯 종류의 꽃씨도 뿌렸다 어떠한 꽃을 그림 그리고 나무에 새길까 벌써 마음 설레인다 80×30 봄날 산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과수원에 분홍빛 안개가 피어 오르든 복사꽃이 생각나 刻을 했다 ᆢ ᆢ 💕 3박4일 일정으로 청도 처갓집에 다녀왔다 기온에 따라 조금 늦거나 빠르지만 안도현 詩, 순서 처럼 약속도 의리라며 확실하게 지켜주는 꽃님들이 고맙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도화,복사꽃 복숭아꽃 세가지 이름을 가진 곱고 화려하고 눈이 부시는 꽃 연분홍 치마가 생각나는 봄 꽃을 소나무에 새겨 보았다 특유의 질기면서도 무른 소나무 판재를 다독거리며 때로는 꾸짓어며ᆢ 문인화로 배운 채색으로 마무리 했다 장사익 봄날은 간다 https:..

숲길을 걸어며

전통서각 목련 꽃을 그림 그리고 刻하고 서현숙시인의 숲길을 걸어며 ᆢ 싱그러운 솔향이 겨우내 답답했든 가슴을 뚫어주고 개나리도 반기고 파릇 파릇 연두빛이 사랑스럽고 덩달아 신이 난듯 철쭉도 방긋 아 ~ 어떻게 하나 풀씨가 되어 빈, 허공을 떠돌다가 ᆢ 느티나무에 목련을 刻하고 물감으로 하얀 꽃을 피워보았다 가을 억새와 쑥부쟁이 그리고 구기자 열매 黑卯년에는 꽃꼿이 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그려볼것이다 수백장을 그리다 보면 몇점은 건지겠지 ㅎ ᆢ ᆢ 💕 산책을 나서다가 문득 블친 서현숙 시인의 봄기운이 듬뿍 담긴 詩, 숲길을 걸어며 라는 詩를 음미 해봤다 늦가을 억새 잎이 흙빛으로 돌아가고 쑥부쟁이가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보고 손을 흔들때 수줍어 볼을 붉히는 구기자 열매도 찾아 올때쯤 그림은 어떤 모습으로 선을..

바람의 말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詩입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마 저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살아 오면서 대충의 흐름은 알것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것인가 작품은 눈 높이 보다 조금 아래로 설치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 더욱 좋습니다 군북에 있는 3.1운동 기념탑 나를 한참을 서성이게 하든 자연의 사랑 서로가 서로를 꼭 껴안아 주는 바위와 나무와 덩쿨이 바람에 떠도는 꽃씨도 불러 오리라 저 시퍼런 강물을 보라 때로는 햇살처럼 情을 주면서도, 오해같은 씁쓰레한 상처도 있었겠지 하지만 물이 팔만사천의 생명들을 포용하면서 생색을 내 본적이 있든가 노래비 뒤에는 소녀 가장의 아픔도 있었다 매화가 길을 떠나고 하얀 목련이 필때 쯤..

애기 동백을 각(刻)하며

떠 다니는 길에서 혼자가 되어 혹, 연인에 취해 긴잠이 들면 괜찮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산도 하나 넘고 배 저어 강도 하나 건너서 인연과 고통이 같은 것이라는 어려운 푯말만 읽고 헤어졌든가 봄은 살수록 추워지는 도시에 가도 긴 -유언이 되어 움추리지 않았다 봄이 현란한 목소리로 웃고 있는 사이 春,아무도 믿지 않았든 그 약속이 도착했다 봄 마중 삼아봄이 오는 들판을 그려 보다가 토종동백애기동백 언제였든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고 지든 섬마을 백사장이 생각나서 ᆢ 겨울의 꽃 동백을 그리다가 몽우리째 떨어지니 너무 안쓰러워 애기동백을 刻해봤네요 한잎, 두잎 눈물처럼 흩날리니 이 마저 애처롭지만 ᆢ 밋밋한 부분에 물감이 쓰며드니 꽃 花刻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공부했든 연필화 문인화 수묵화를 바탕으로 花..

春來, 봄이 돌아왔다

봄이 돌아왔다는 의미를 전서, 소전 小篆體로 써보았다 가음천 습지공원 양지 바른곳에는 푸른 싹이 돋아 나고있다 이제는 텃새가 된 오리식구 문득 푸른 힘살이 돋아나는 싱싱함을 볼수있다 유난히 추웠든 겨울이었다 숨소리마저 얼어 붙는다는 땅밑에서 매화나무 뿌리들은 맨 먼저 , 힘차게 꽃을 피웠다 봄날이 계속될 즈음에 담장밑 울타리에 피어나든 명자꽃도 보고 싶어서 ᆢ 예전에 블로그 댓글로 쓴 글이 생각나서 옮겨 봤고요 어찌보면 본문보다 더 소중한 댓글과 답글이었는데 입춘이 지난 2월7일 청매화 사진입니다 ᆢ ᆢ ᆢ💕 추위때문에 한동안 주민센터에서 운동하다가 오늘은 꽃 소식이 있을것 같아서 새벽에 산책을 나섰다 아직은 차갑지만 지난해 그자리에 매화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새벽 찬 기운이 벗어나면 활짝 필것이니 고마..

나의 이야기 2023.02.02

섣달 그믐날에 쓰는 편지

화선지가 먹물을 만나면 수묵화가 되었다가 수묵화에 물감이 스며들면 풍경화가 되더이다 이렇게 인연이란 이름으로 고운 풍경을 보여 주어도 우리는 모르고 스치듯 지나쳤습니다 (사진은 예쁜 보라님 작품) 溫爐集自衆 숲을 이루어 놓으면 떠났든 새들이 돌아 오듯이 추운 겨울날 따스한 난로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ᆢ 💕 눈썹이 하얗게 쇤다는 섣달 그믐날 객지로 떠났든 자식 생각에 삽짝 문 열고 기다리든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다 계묘년에도 그저 평탄한 한해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혹시나 어려움이 닥치면 흩어지는 구름에 싣든가 흐르는 강물에 띄어 보내고 ᆢ 걷다 보니 어느새 일모도원이라 때로는 나도 모르게 울먹임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왔든 詩,서예,서각,수묵풍경화 친구들과 함께 바쁘지 않게 즐기면서..

임인년을 보내며

한해의 노을이 내리는 저녁 강가에서 발을 씻는 사람들아 그 여름의 뙤약볕과 큰물과 바람을 모두 건넜느냐 벚꽃이 피는 동안에 저기서 목숨지는 소리를 들었느냐 어떤이는 사랑을 잃고 울며 어떤이는 사람을 잃고 울더냐 그 더운 땀방울로 하여 어떤이는 열매를 얻고 어떤이는 줄기를 얻겠지만 어떤이는 그저 땀방울 뿐이더냐 한해의 노을이 내리는 저녁 강가에서 눈시울 붉히는 사람들아 느리게 이울고 있는 태양의 어깨를 보았느냐 세상을 다 비춘 다음 제 동공에 넘치는 눈물로 저를 씻고 있는것을 보았느냐 ᆢ 💕 서산마루에 해가 걸릴즈음 산 그림자는 외로움을 잊어려고 민가로 찾아든다 오늘은 반칠환 詩를 보다가 문득 언제 어디서든 혼신을 다해 열심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이 생각나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다 평상시 A4용지 한장에 모두 ..

나의 이야기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