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변방을 떠도는온갖 근심 걱정을 다 씻어 내듯이거세게 비가 내렸습니다그래도바위틈에 붙어 있는 작은 불편함은 남아 있겠지만 ᆢ어김없이 찾아오는 능소화 지귀나무 수국꽃들어젯밤에 거센 비바람에잠시 쓰러졌지만해가 찾아오면다시 일어 나야지 ᆢ마애석불비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깨끗하게 빗질을 하고두손을 모았습니다 ᆢ장미공원마을 수호신 푸조나무동네 한바퀴 ᆢ폭우라고 해도 전혀 미안하지 않는 비밤새도록 거세게 휘 몰아쳐 내리든비는 그치고가랑비처럼 약한비가부슬거리든 아침우산을 쓰고 산책 길을 나섰다운동한다고팔을 휘젓듯이 빠른 걸음이 아니고힘차게 달려가는계곡물도 보고산 허리를 감싸고 오르다가춤을 추는 운무도 즐기며사부작 사부작 ᆢ작은 꽃에 눈을 맞추고축 처진 잎들에 묻은빗물도 털어주고돌과 흙으로 생긴 웅덩이에물길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