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변방을 떠도는
온갖 근심 걱정을
다 씻어 내듯이
거세게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바위틈에 붙어 있는
작은 불편함은 남아 있겠지만 ᆢ


어김없이 찾아오는
능소화 지귀나무 수국꽃들

어젯밤에
거센 비바람에
잠시 쓰러졌지만
고운 햇살이 찾아오면
다시 일어 나야지 ᆢ

일주일 후에 다시 가보니
언제 그랬냐 하듯이
불끈 일어선 꽃들이여
너무 사랑스럽다

마애석불
비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
깨끗하게 빗질을 하고
두손을 모았습니다 ᆢ


장미공원

마을 수호신 푸조나무


동네 한바퀴 ᆢ
폭우라고 해도
전혀 미안하지 않는 비
밤새도록
거세게 휘 몰아쳐 내리든
비는 그치고
가랑비처럼 약한비가
부슬거리든 아침
우산을 쓰고 산책 길을 나섰다
운동한다고
팔을 휘젓듯이
빠른 걸음이 아니고
힘차게 달려가는
계곡물도 보고
산 허리를 감싸고 오르다가
춤을 추는 운무도 즐기며
사부작 사부작 ᆢ
작은 꽃에 눈을 맞추고
축 처진 잎들에 묻은
빗물도 털어주고
돌과 흙으로 생긴 웅덩이에
물길을 터주면서 ᆢ
오후에 볼일 보러 다니다 보니
제법 많이 걸었네요
금과은ᆢ둘이서
https://youtu.be/elqLpKAQl90?si=n7ahJwnBzLv8Yu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