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66

신록을 바라다 보며 ᆢ

노랑선 씀바귀꽃말은 불가능은 없다 ᆢ보령으로 간 노란장미 30×58 장미의 계절속에 있다 보니 백장미는 물론이고 흑장미도 노란장미도 파란색 장미도 빨강장미도 형형색색의 장미꽃을 나무에 각을 하고 그림 그리듯 물감을 입혀 보았다 까짓거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신록을 바라보고 있는데 ᆢ

오월의 꽃 장미

천리 만리 밖에서도 오라 손짓 한것도 없는데 ᆢ 꽃 이파리 흐트려 놓고 사람들 마음엔 오만가지 소망이 반짝이게 하든 봄날 머언 길 떠나는 나그네 발걸음 만큼이나 연두빛 잎새는 빠르게 달린다 무성한 녹색의 여름을 향해 또 다시 올 그대를 위해 어려운 시대는 가고 ᆢ 오월의 장미를 그리다가 내친김에 장미를 각했다 꽃잎을 더 얇게 다듬다가 손끝을 베이기도 했지만 ㅎ ᆢ ᆢ 💕 이슬이 맺힌 연둣잎에 햇살이 스며 들고 지나가든 바람이 인사를 하면 보석처럼 빛나는 오월입니다 사람은 감정에 따라 잊혀지거나 멀어 질수도 있는데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찾아주니 눈물처럼 시려오네요 오월에는 많은 행사가 있지만 모든것은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블친 여러분들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은 장미의 氣運을 드립니다 김해원 詩 오월 ..

복사꽃을 刻하며

꽃 처럼 확실한 약속은 없다 장인어른 산소에 꽃을 심고 가을쯤이면 지천으로 피어 난다는 다섯 종류의 꽃씨도 뿌렸다 어떠한 꽃을 그림 그리고 나무에 새길까 벌써 마음 설레인다 80×30 봄날 산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과수원에 분홍빛 안개가 피어 오르든 복사꽃이 생각나 刻을 했다 ᆢ ᆢ 💕 3박4일 일정으로 청도 처갓집에 다녀왔다 기온에 따라 조금 늦거나 빠르지만 안도현 詩, 순서 처럼 약속도 의리라며 확실하게 지켜주는 꽃님들이 고맙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도화,복사꽃 복숭아꽃 세가지 이름을 가진 곱고 화려하고 눈이 부시는 꽃 연분홍 치마가 생각나는 봄 꽃을 소나무에 새겨 보았다 특유의 질기면서도 무른 소나무 판재를 다독거리며 때로는 꾸짓어며ᆢ 문인화로 배운 채색으로 마무리 했다 장사익 봄날은 간다 https:..

숲길을 걸어며

전통서각 목련 꽃을 그림 그리고 刻하고 서현숙시인의 숲길을 걸어며 ᆢ 싱그러운 솔향이 겨우내 답답했든 가슴을 뚫어주고 개나리도 반기고 파릇 파릇 연두빛이 사랑스럽고 덩달아 신이 난듯 철쭉도 방긋 아 ~ 어떻게 하나 풀씨가 되어 빈, 허공을 떠돌다가 ᆢ 느티나무에 목련을 刻하고 물감으로 하얀 꽃을 피워보았다 가을 억새와 쑥부쟁이 그리고 구기자 열매 黑卯년에는 꽃꼿이 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그려볼것이다 수백장을 그리다 보면 몇점은 건지겠지 ㅎ ᆢ ᆢ 💕 산책을 나서다가 문득 블친 서현숙 시인의 봄기운이 듬뿍 담긴 詩, 숲길을 걸어며 라는 詩를 음미 해봤다 늦가을 억새 잎이 흙빛으로 돌아가고 쑥부쟁이가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보고 손을 흔들때 수줍어 볼을 붉히는 구기자 열매도 찾아 올때쯤 그림은 어떤 모습으로 선을..

바람의 말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詩입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마 저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살아 오면서 대충의 흐름은 알것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것인가 작품은 눈 높이 보다 조금 아래로 설치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 더욱 좋습니다 군북에 있는 3.1운동 기념탑 나를 한참을 서성이게 하든 자연의 사랑 서로가 서로를 꼭 껴안아 주는 바위와 나무와 덩쿨이 바람에 떠도는 꽃씨도 불러 오리라 저 시퍼런 강물을 보라 때로는 햇살처럼 情을 주면서도, 오해같은 씁쓰레한 상처도 있었겠지 하지만 물이 팔만사천의 생명들을 포용하면서 생색을 내 본적이 있든가 노래비 뒤에는 소녀 가장의 아픔도 있었다 매화가 길을 떠나고 하얀 목련이 필때 쯤..

애기 동백을 刻하며

떠 다니는 길에서 혼자가 되어 혹, 연인에 취해 긴잠이 들면 괜찮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산도 하나 넘고 배 저어 강도 하나 건너서 인연과 고통이 같은 것이라는 어려운 푯말만 읽고 헤어졌든가 봄은 살수록 추워지는 도시에 가도 긴 -유언이 되어 움추리지 않았다 봄이 현란한 목소리로 웃고 있는 사이 春,아무도 믿지 않았든 그 약속이 도착했다 봄 마중 삼아 봄이 오는 들판을 그려 보다가 토종동백 애기동백 언제였든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고 지든 섬마을 백사장이 생각나서 ᆢ 겨울의 꽃 동백을 그리다가 몽우리째 떨어지니 너무 안쓰러워 애기동백을 刻해봤네요 한잎, 두잎 눈물처럼 흩날리니 이 마저 애처롭지만 ᆢ 밋밋한 부분에 물감이 쓰며드니 꽃 花刻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공부했든 연필화 문인화 수묵화를 바탕으로..

섣달 그믐날에 쓰는 편지

화선지가 먹물을 만나면 수묵화가 되었다가 수묵화에 물감이 스며들면 풍경화가 되더이다 이렇게 인연이란 이름으로 고운 풍경을 보여 주어도 우리는 모르고 스치듯 지나쳤습니다 (사진은 예쁜 보라님 작품) 溫爐集自衆 숲을 이루어 놓으면 떠났든 새들이 돌아 오듯이 추운 겨울날 따스한 난로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ᆢ 💕 눈썹이 하얗게 쇤다는 섣달 그믐날 객지로 떠났든 자식 생각에 삽짝 문 열고 기다리든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다 계묘년에도 그저 평탄한 한해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혹시나 어려움이 닥치면 흩어지는 구름에 싣든가 흐르는 강물에 띄어 보내고 ᆢ 걷다 보니 어느새 일모도원이라 때로는 나도 모르게 울먹임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왔든 詩,서예,서각,수묵풍경화 친구들과 함께 바쁘지 않게 즐기면서..

죽도선생 겨울이야기

인연이란 이름으로 우리곁에 머물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는 걱정이라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든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ᆢ 산책길 한해가 저물어 가듯 낙엽되어 흙으로 간다 겨울은 그리움에 빨갛게 멍이 든 동백을 반긴다 하로동선ᆢ 혹시 잊을까봐 통증을 두려워 하면 몸도 굳는다 족자가 아닌 액자를 하니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난다 ᆢ 💕 문풍지가 파르르 떨든 시린 겨울밤 쓸데없이 걱정을 다하시든 할머니 말씀은 이 만큼 와서 생각 해보니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였고 캄캄한 밤길을 안내하든 북극성이었어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라는 깊은 가르침이었다 이동원 裸木 https://youtu.be/Lf9YcLKXY3w

서각 후오덕(厚吾德)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이를 맞이 할것이고 하늘이 내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이를 보충하며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나의 道를 형통하게 하여 그 길을 열것이니 하늘인들 나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몇해간 중단한 행사도 간략하게 해설에 열중이신 환빛선생님 와중에 노환으로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슬픈 소식이 있었습니다 훗날 우리들 이야기에 올릴께요 서각은 나무가 살아온 흔적을 옹이와 무늬로 남기는데 그 부분 잘 표현해 주는것이 나무에 대한 예의이고 정성스럽게 쓴 글씨를 한점,한획을 놓치지 않고 나무에 새기는 종합 예술이다 작품은 음양각이다 명나라 말기때 학자인 홍자성이 쓴 채근담에는 유교,도교,불교의 사상까지 닮겨 진 후오덕을 ..

서각,사노라면

산다는 것은 빈 여백을 채우는 설렘이다 ᆢ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 희로애락 같은 세월을 채색해보았다 대한민국 서예협회 창원 지부의 200여 명의 회원들의 작품이다 등 굽은 소나무와 푸른 솔잎이 생동감이 있다 박시후망 薄施厚望 몸이 귀해졌다고 어렵든 시절을 잊지 말라는 운정 이도학 선생의 전서체 ᆢ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야 하듯이 혼신을 다하는 노력도 있어야 ᆢ 제각각 꿈같은 그림도 그리며 글도 써보고 때로는 물거품처럼 파도에 쓸려도 갔지만 그래도 놓쳐서는 안 될 낡은 화선지와 인생 붓 하나 누구든 세상에 올 때는 저마다 한 장씩의 화선지를 들고 태어난다지요 크든, 작든 넓든, 좁든ᆢ 살아가면서 어찌 평탄한 길만 있습니까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뿐인 그 길에서도 주문처럼 외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