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동백을 刻하며
떠 다니는 길에서 혼자가 되어 혹, 연인에 취해 긴잠이 들면 괜찮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산도 하나 넘고 배 저어 강도 하나 건너서 인연과 고통이 같은 것이라는 어려운 푯말만 읽고 헤어졌든가 봄은 살수록 추워지는 도시에 가도 긴 -유언이 되어 움추리지 않았다 봄이 현란한 목소리로 웃고 있는 사이 春,아무도 믿지 않았든 그 약속이 도착했다 봄 마중 삼아 봄이 오는 들판을 그려 보다가 토종동백 애기동백 언제였든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고 지든 섬마을 백사장이 생각나서 ᆢ 겨울의 꽃 동백을 그리다가 몽우리째 떨어지니 너무 안쓰러워 애기동백을 刻해봤네요 한잎, 두잎 눈물처럼 흩날리니 이 마저 애처롭지만 ᆢ 밋밋한 부분에 물감이 쓰며드니 꽃 花刻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공부했든 연필화 문인화 수묵화를 바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