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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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한 斷想

1 죽도선생 2018. 5. 24. 15:15

 

 

 

 

 

 

 

 

 

 

 

 

 

 

 

 

 

 

 

 

 

 

 

 

 

 

 

 

 

 

 

 

 

 

 

 

처음에는

오고 가는 산짐승들 목젓이나 적수는

한방울로 시작 하였지만

그들은 뚜렸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물은 목적을 향하여 결코 멈추지 않는다

바다를 향한 설레임으로 그냥 몸살만 앓지 않더라

물은 물풀을 쓰다듬어며

서두르지 않어면서도

때로는 격동에 찬 목소리로

돌뿌리를 흔들며 힘차게 달려간다

 

내리 쬐는 뙤악 볕 아래서도,

별빛 쏟아 지는 밤에는

함께 길떠난 친구가 생각나 목이 메일때도,

불어 닥친 급류에 방향을 잃어도,

큰 물은

만날것을 염두에 두고

세상사 모든 근심과 기쁨

불의와 불신까지 데리고 그렇게 가더이다

 

더 큰 물을 만나

깨달음과 청결한 세상을 위해서라면

풋풋한 이웃은 물론이고

혼탁한 낯선 만남도 마다 하지 않더라

 

굽이쳐 오는 억센 비 바람에

온몸으로 이해하고 뭉친이들은

떨어져 폭포로 부서져 다시,

깨끗한 물로 거듭난 이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오늘도 나를 버리거나 어깨동무 하면서

물은 그렇게 흘러 바다로 가더라

 

물은

한방울의 물로 샘을 만들고

강을 거쳐 바다로 향하는 과정은

더불어 사는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구도자 정신이기도 하다 ᆢ

 

吾觀一滴水 八萬四千蟲

오관일적수 팔만사천충

부처님 말씀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心眼으로 바라 본다면

팔만사천개의 작은 생명이 살고있다 ᆢ

 

오월에도 바쁘게 지나간다

부처님오신날 성주사의 연등과,

김용림의효,콘스터가 있었고

오월이 가기전에

아쉬운 장미를 담았고

요즘 재미들인 목단화를 슬쩍 흉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