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척을 알아 차린
매화나무 가지 끝엔 어느새
녹두알 만한 꽃봉오리가
소한 대한 추위 모두 이겨내고 나면
산골 물은 봄의 자장가로 흘러가고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겨울 동백은 붉은 옷고름 풀어
어두운 땅을 흔들어 깨운다
지난 세월에
미련이야 없겠냐 마는
동지가 지나면서
하루 1분씩 길어 진다는
낮시간속에 절기를 잊지 않고
돌 밑에 뿌리들은
우윳빛으로 자라고 있다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훈훈한 바람은
솔솔 피우는 봄꽃 이끌고
산자락에 보름달도 환하게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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