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해거름 강변에 서서

1 죽도선생 2021. 12. 30. 11:29

죽음에서 삶으로

갈길은 먼데

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

 

 

 

 

 

일과 사랑과 꿈과

홀로 흘리든 눈물 때문에 ᆢ

 

혜명화님이 올리신

함안 악양루 근처에 있는 

등 굽은 소나무와

낙동강 너머 들판을 그려보았다 

 

 

멀쩡하든 네비가 불통이라

수소문 끝에

이곳에서 깔끔하게 수리를 하였다

 

 

 

 

일모도원이라 했든가요

갈길은 먼데 해가 저물어 옵니다

섭섭하다고

가든 길을 되돌아올 수가 있을까요

애타게 붙잡아도

속절없는 세월은

욕심껏 앞으로 가다가

기어이 해를 넘기고 만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머물었든

근심 걱정 후회 실망들

그냥

송년의 강물에 띄어 보냅시다 

숨소리마저 얼어붙는다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는,

땅 밑에 뿌리의 처럼

산다는 것은

빈여백을 채우는

설레임이 아니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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