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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섣달 그믐날에 쓰는 편지

1 죽도선생 2023. 1. 21. 23:08

화선지가 먹물을 만나면
수묵화가 되었다가

수묵화에 물감이 스며들면
풍경화가 되더이다

이렇게
인연이란 이름으로
고운 풍경을 보여 주어도
우리는
모르고 스치듯 지나쳤습니다
(사진은 예쁜 보라님 작품)

溫爐集自衆
숲을 이루어 놓으면
떠났든 새들이 돌아 오듯이
추운 겨울날
따스한 난로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

눈썹이 하얗게 쇤다는
섣달 그믐날
객지로 떠났든 자식 생각에
삽짝 문 열고 기다리든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다

계묘년에도
그저 평탄한 한해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혹시나
어려움이 닥치면
흩어지는 구름에 싣든가
흐르는 강물에 띄어 보내고

걷다 보니
어느새 일모도원이라
때로는
나도 모르게
울먹임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왔든
詩,서예,서각,수묵풍경화
친구들과 함께
바쁘지 않게 즐기면서
저녁 노을속으로
그렇게 길을 가렵니다 ^^

조수미 아베마리아
https://youtu.be/Ukf55qpw4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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