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바람의 말

1 죽도선생 2023. 3. 2. 22:36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詩입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마

저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살아 오면서
대충의 흐름은 알것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것인가

작품은
눈 높이 보다
조금 아래로 설치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
더욱 좋습니다

군북에 있는
3.1운동 기념탑

나를 한참을 서성이게 하든
자연의 사랑

서로가 서로를
꼭 껴안아 주는
바위와 나무와 덩쿨이
바람에 떠도는
꽃씨도 불러 오리라


시퍼런 강물을 보라
때로는
햇살처럼 情을 주면서도,
오해같은
씁쓰레한 상처도 있었겠지
하지만
물이
팔만사천의 생명들을
포용하면서
생색을 내 본적이 있든가

노래비 뒤에는
소녀 가장의 아픔도 있었다

매화가 길을 떠나고
하얀 목련이 필때 쯤에는
목련도 刻하리라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ᆢ 💕

함안에 볼일이 있어
간 김에 한바퀴 돌았다
강바람은 차갑지만
3.1절 울분이 있는
유적비를 보고
처녀뱃사공 노래비와
악양생태공원으로 갔다
돌아 오는 길에
노래처럼 들려주는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이 생각나서
글을 올린다

나비부인 ᆢ허밍코러스
https://youtu.be/nnQcrB-ZJ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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