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첫눈이 내릴 때

1 죽도선생 2021. 1. 12. 13:05

 

첫눈이 내릴 때

누군가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행운이 있다는데 ᆢ

 

 

 

 

 

 

 

 

 

 

 

 

창원에도 귀하고 귀한 눈이 내렸다

펑펑 쏟아지는 눈도 아니고

뽀드락 거리며 걷는

산뜻한 기분의 눈은 아니지만

먼,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시 한 점에 마음이 갔다

이튿날 

온통 흰 것뿐인

그래서,

눈 부신 고립 속에 펼쳐진

동화의 나라에서

차라리

은둔의 세월을 보내리

나는 결코

안부의 손을 흔들지 않을 것이며

두려움의

옷자락 마저 보이지 않으리

난생처음

아름다운 설원에 묶여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라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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