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릴 때
누군가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행운이 있다는데 ᆢ
창원에도 귀하고 귀한 눈이 내렸다
펑펑 쏟아지는 눈도 아니고
뽀드락 거리며 걷는
산뜻한 기분의 눈은 아니지만
먼,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시 한 점에 마음이 갔다
ᆢ
ᆢ
이튿날
온통 흰 것뿐인
그래서,
눈 부신 고립 속에 펼쳐진
동화의 나라에서
차라리
은둔의 세월을 보내리
나는 결코
안부의 손을 흔들지 않을 것이며
두려움의
옷자락 마저 보이지 않으리
난생처음
아름다운 설원에 묶여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라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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