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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각,문인화,수묵화

봄비는 가슴에 내리고

1 죽도선생 2022. 3. 14. 19:43

흥건하게 적신 목련나무
환하게 꽃 등켜라고
온종일 봄비가 내린다



유난히 길었든 겨울 가뭄 끝에
비가 착하게도 나린다

차마 떨구지 못한 빨간 산수유 열매
곁으로 노란 꽃망울이 미안해하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겠지요

눈물이 스며들어 아픈 사랑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빨간 꽃

봄바람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춤을 추든 수양버들이다

공원이 아니고
깊은 산속이었다면 어떨까


겨울 내내 그리고 또 그렸든
설경이다


계곡이 꽁꽁 얼어붙고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골마을
시린 손끝이지만 마음은 따스한
그 사람들이 생각난다

긴 겨울 가뭄으로
목마른 생명에 단비가 내리듯
봄비를 보낸 목필균 시인의
글을 쓰고 싶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되듯이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불꽃처럼 타오르든 순간도
소리죽여 흐느끼는 아픈 사랑도
모두가 아름다운 것이다

봄답게
화려한 꽃들을 피워라고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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