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빈 여백을 채우는 설렘이다 ᆢ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
희로애락 같은
세월을 채색해보았다
대한민국 서예협회
창원 지부의 200여 명의
회원들의 작품이다
등 굽은 소나무와
푸른 솔잎이 생동감이 있다
박시후망 薄施厚望
몸이 귀해졌다고
어렵든 시절을 잊지 말라는
운정 이도학 선생의 전서체 ᆢ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야 하듯이
혼신을 다하는 노력도 있어야 ᆢ
제각각 꿈같은 그림도 그리며
글도 써보고
때로는 물거품처럼
파도에 쓸려도 갔지만
그래도 놓쳐서는 안 될
낡은 화선지와 인생 붓 하나
누구든 세상에 올 때는
저마다 한 장씩의
화선지를 들고 태어난다지요
크든, 작든 넓든, 좁든ᆢ
살아가면서
어찌 평탄한 길만 있습니까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뿐인
그 길에서도 주문처럼 외우든 한마디,
내일은 오늘 하고는
절대 다르다는 희망에 대한 기대감 ᆢ
저마다 계획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지만
주어진 화선지는 한 장뿐
지우고 다시 재사용할 수 없는
기막힌 사연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할
숙명 같은 그림판
생의 모퉁이를 수십 번 돌아
이만큼 와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래도 또 다른 빈여백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
그 설렘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자작시"사노라면" 한 구절을 각했고요
그리고 스무일곱 새파란 나이 때
이라크 건설현장 사진 한컷 올립니다
6월 14일~6월 20일까지
성산아트홀에서 모십니다
블친 dada님이 소개한
나윤선의 사노라면 한번 들어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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