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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장인어른 첫 기일

1 죽도선생 2023. 9. 6. 23:49

돌아가신지 1주년

대추밭은
아버지의 꿈이 있든
쉼터였다
가을날 애기 주먹만한
대추를 보고
흐뭇하게 웃으시든 얼굴에는
8남매 걱정 근심을
모두 잊게하든
원동력이 아니였을까

손자들의 재롱에
즐거운 날도 있었지요

뒤 돌아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세월들
대추농사를 임대주고
1년도 못쉬고
돌아가신 장인어른
모두가 떠난 빈집에서
한해도 못계시고
요양병원으로 떠나신 장모님

산그림자가 길게 느리울때
노동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
마을 입구 개울물에 앉아
거칠어진 삽도 씻고
지친 마음도 씻었겠지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불쑥 나타나시거나
부를것 같은 마을 고샅길 ᆢ

1남7녀를 낳고 기르셨든
언덕아래 보금자리
길가에 봄꽃이 활짝 웃는다

생전에 예뻐하든
며느리가 드리는 술 한잔

몇일동안 준비한 음식에는
순남이 처형하고
처남댁의 정성이 담겨있다

아내ᆢ
꽃이 필적에 모진 겨울날이
생각나고
꽃비가 나릴때는
풍성한 가을날을 그려보고ᆢ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세월속에
물 잘든 단풍으로 변한 그대
참,고마운 당신이여
 
내 세울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감출것도 없는
우리의 자손들   
먼곳에 가서라도
두손 모아 기도하리라

엄동설한 
차거운 물에 머리감고
장독대에 물 한그릇 
올려놓고
두손 모우든
당신의
그 간절한 눈물처럼 ᆢ

윗글은
먼길 떠나실때
홀로 남겨 두고 가는
아내의 걱정과
미안함이 아닐까
그 심정을 詩로써 표현했다
 

가을이 오면서
솔잎도 한 웅큼씩 떨어진다

늘,
이자리에서
기다리고 헤어지든
마을 입구 느티나무

ᆢ 💕
피안의 언덕으로
가신지 1주년이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도 피고
새들도 찾아오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뜨거운 햇살도 내리 쏟는데

김 서방 왔나
어여 올라가자
그 말씀은 들을수 없지만

이제 모든 근심 걱정을
모두 내려놓고
극락왕생 하시기를
자식들은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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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고 나서는
사진이 확대 안되었다
그래서 찾아 낸 방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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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https://youtu.be/llYG9PWOSnU?si=D2mru1lGw3jnM9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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