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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초대작가

산행,여행

죽도선생 봉하에서 ᆢ

1 죽도선생 2017. 6. 3. 18:44

 

 

 

 

 

 

 

 

 

 

 

 

 

 

 

 

 

 

 

 

 

 

 

 

 

 

 

 

ᆢ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지 못했던,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 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 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 까지 멸문지화를 당해 패가망신을 했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했단 말입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어면

어떤 부정이 저질러 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를 숙이고 외면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든 우리 600년의 역사 ㆍ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너는 뒤로 빠져라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ᆢ"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불의를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수있다 ᆢ

 

하늘이 무너지는 오월이 지나고

유월이 와도

추모객들 긴 행렬은 멈추지 않네요

시인의 말처럼

꽃이 지고 나서야 봄 인줄 알았습니다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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