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산행,여행 34

사진은 기억이다

2017년 12월 AUT대학교 딸 졸업식에 참석한 기념으로 2박 3일 북섬을 여행했다 한국은 12월인데 활짝 핀 꽃을 보고 놀랐네요 ㅎ2박3일 북섬 여행을 마치고 오니 꼭 보여주고 싶다는 여행지가 있다는 말에 솔깃 ㅎ 1박2일 일정으로 레잉가곶으로 가기전 중간 여행지 파이히아에서 하룻밤 그 어떤 글과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호수같은 바다 너무 맑어면 투명하다는 말이 맞나요 북섬 맨 끝자락 등대가 바라보는 태평양 끝없이 펼쳐진 그곳에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죽어면 그 영혼이 마지막으로 찾아가서 한참을 머물다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그곳 레잉가곶을 잊을수가 없다 ᆢ 열흘간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참으로 멀고 먼길이었다 💕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하나,둘 기억이 멀어지듯이 그 흔적들도 잊혀진다 그래서 일..

산행,여행 13:04:59

명자꽃 전상서

오래된 블친, 이도화詩人의 명자꽃 전상서 잔잔한 속울음이 묻어나는 詩를 옮겨보았다 창원 용동에서 비음산으로 가는 길 재치고개가 국도 25호선이 생기면서 이렇게 변했다 재치고개로 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들ᆢ 개천에서 살아가는 풀과 꽃과 그리고 나무들 누가 뿌린것도 심은것도 아니건만 누가 오라고 부르지도 않아도 스스로 찾아왔다 날개봉이 보이는 이쯤에 오고 가는 등산객들 목젖을 적셔주든 막걸리집이 있었는데 ᆢ 도착해서 고개를 넘고보니 용동저수지가 물 향기공원으로 바뀌었네요 산모퉁이를 돌다가 한점 한점씩 마음을 담은 작은 돌들이 탑이 되었네요 하도 기특하고 예쁘서 단풍나무 합판에 그려 보았다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좋은 우드버닝작업 그자리에 물감이 쓰며 들었네요 ᆢ 💕 언제였든가 기억도 아물한 재치고개가 생각나서 ..

산행,여행 2024.06.03

여름 산길을 걸으며 ᆢ

새벽에 시원한 산 바람이 불어오고 오후에는 작열하는 태양속으로 이열치열의 미묘를 느낄수 있는 산행을 했다 11km 남짓한 거리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대암산과 비음산을 중심으로 했다 예전에는 산행을 시작하면 산 능선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하산을 하든가 능선따라 계속 다니다가 하산을 했는데 몇년전부터 둘레길이 생기면서 숨소리가 거칠어 질 즈음에 만나는 둘레길을 택하여 편하게 걷고했다 이번에는 정식코스로 걷기로 했다 대방체육회,둘레길입구,대암산1약수터,C코스,대암산, 내대암봉,남산재,비음산,비음령,진례산성남문, 괴산약수터,굴반쉼터,대방체육회 ᆢ 작열하는 태양과 숨막히는 지열에도 들꽃은 피고 바람은 고마움으로 찾아왔다 버릴것 하나없는 모두가 공존하는 자연속의 하루였어며 기온35°날씨에 쉬엄거리며 걷다 보니..

산행,여행 2019.08.08

가을,갈대의 울음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슬픔이라도 그가 울고 싶은 자리가 있다 어느듯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폭염으로 힘들었든 생명들이 지난 여름날들을 기억하며 도란 도란 무용담을 나눌 틈도 없이 추웠다가 다시 예전의 기온을 찾은 가을 날씨속에 자연은 약속을 지키려 꽃을 피우고 고운 물감으로 치장도 했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길을 따라 둘이서 경남 테마여행사로 길을 나섰다 광주 근교에 있는 광주호 ᆢ 물안개가 피어나면 더욱 좋을 그곳에는 1송 1매 5류가 유명했는데 지금은 오래된 버드나무만 세그루가 있었다 말바우시장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ㅎ 순천만 국가정원 ᆢ 이름부터 범상치 않는곳에 십 수년전에 한번 다녀 왔지만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안부삼아 간곳이 전혀 새롭게 단장하고 반겨준다 자연이 만들어 준 나무와 숲 그리..

산행,여행 2018.11.05

죽도선생 지리산 연가 戀歌

나는 이제 지리산 종주는 연가로 남긴다 사랑하고도 어쩔수 없는 먹먹한 아쉬움으로 ᆢ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거의 삼십여년전에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야영하든 사진이 나왔다 기억의 끈을 이어가며 찾아간 그곳에는 마산 수출후문에 있든 백은서예실 동문들이 있고 거림계곡 입구에 주막이 스쳐간다 적막하면서도 으슥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은밀한 산짐승들 움직임, 우거진 숲사이로 비춰주는 달빛과 손전등으로 이어지는 산길 가뿐 숨을 몰아쉬며 나발 불든 수통의 기억들 그러한 산길을 올라 펼쳐진 세석평전의 철쭉꽃은 고고한 달빛의 은총을 받아서인지 하얀 꽃잎이 눈처럼 빛이났다 이튿날 내려다 보이는 산꼴짜기로 펼쳐진 구름은 마치 섬과 섬사이로 흐르는 바다와 같았고 그 바다가 바람에 파도가 되니 마침내 춤이 되었다 그날 ..

산행,여행 2018.09.07

죽도선생 동유럽여행기

삼십여년 계군들과 오래전 계획이었든 독일,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 4개국을 7박9일 여정으로 길을 나섰다 깊숙한 내면을 볼수 없지만 미리 준비한 정보의 양식으로 둘러 보기로했다 독일 노인슈반슈타인(백조의성)을 출발점으로 오스트리아에 있는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모짜르트가 유아세례명도 받고 오르간 연주했다는 짤즈브르크 성당, 영화 샤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숑으로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은 1606년에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지었단다 ㅎ 잘츠카머굿 마을ᆢ 1997년 유네스코에 지정된 호수는 알프스산맥의 얼음물이 그대로 흘러 내린곳이다 미처 녹지못한 눈,얼음이 있는 알프스와 호수의 배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사계절 내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이곳은 영화나 그림엽서에 자주 등장해서 ..

산행,여행 2018.04.25

죽도선생 봄소풍

어찌보면 이웃 같은곳인데 차일 피일하면서 못가본곳이 있다 간절곶,경주주상절리,호미곶을 연결한 테마여행사를 따라 가기로 했다 간절욱조조반도 (艮絶旭肇早半島)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온다 ᆢ 더 이상 부연의 설명이 필요 없을것같다 소망길 따라 펼쳐진 넓은 바다 가슴이 확,터인다 짭쪼름한 특유의 바다냄새에 뭉클해진다 어릴적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있든 바다냄새는 바로 향수다 그곳 모래동산에 피어나든 해당화가 있고 키작은 나팔꽃이 손을잡고 벌거숭이 동무들을 반겨주든 포항해수욕장ᆢ 해초와 몽돌의 이야기를 들어며 떠밀려온 미역을 한입 깨무니 그곳에는 엄마가 있고 아버지가 웃는다 사람이 인고의 시간을 잘견뎌 내면 시가되듯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이 바다를 만나면서 만들어진 작품은 주상절리든가 ㅎ 누워있거..

산행,여행 2018.04.02

죽도선생 딸 자랑^^

열흘간의 일정으로 막내 딸 졸업식에 간다 참,멀다 창원에서 인천 공항으로 다시 하늘길을 12시간 나르니 준비한 시간과 이동 경로를 보니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러나 2년만에 정확히 22개월 동안 어떻게 변했을까에 설레임이 더 크다 이제는 세상, 어디를 가든 나 하고 인연이 닿았길레 오고,가는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편한 나이가 되었다 스무두살 어린 녀석이 불현듯 외국에 가겠다고 3일을 단식 투쟁하여 성취한 유학이었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것을 온몸으로 겪었을것을 생각하니 눈 시울이 뜨거워진다 혹시,보내준 돈이 모자랄지 라도 절대 아르바이트는 하지마라 학생은 오직 공부만 해야한다 고 다짐을 받았지만 회사원 월급으로 얼마를 보냈겠는가 ᆢ 서툰 영어실력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해서 3년 만에 졸업을 할수..

산행,여행 2017.12.23

죽도선생 봉하에서 ᆢ

ᆢ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지 못했던,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 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 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 까지 멸문지화를 당해 패가망신을 했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했단 말입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어면 어떤 부정이 저질러 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를 숙이고 외면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든 우리 600년의 역사 ㆍ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

산행,여행 2017.06.03

다도해 청산도

섬이 많아 다도해 라 했든가 한반도 서남쪽 끝자락 바다는 완도항에서 19.2K 약 50분거리에 있는 청산도를 가슴으로 안고 있습니다 사철사시 바닷물이 오고 가며 쓰다듬고 때로는 거센 태풍처럼 꾸짖어며 때로는 별하나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도 내면으로 빛을 만드는 몽돌의 눈부심이 있는 청산도는 진도 아리랑을 저절로 부르게 하는 서편제 언덕 그쯤에서 유봉일가가 어깨춤을 추듯 유채꽃이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범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는 해무를 만들어 작은 섬들을 수수께끼 속으로 숨기듯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숱한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그리고 사랑과 이별이 있는 선착장은 상춘객들의 환호성에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일정상 바쁜 걸음으로 세곳을 스치듯 봤지만 여행은 하룻밤을 묵어야 된다는 죽도선생 생각은 변함이 없..

산행,여행 201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