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75

산다는 것은 희망이다 ᆢ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ᆢ 언제였든가 제목도 모르고 수선화에게를 읽은적이 있다 구절 구절마다 울컥이는 마음도 있다 마는 유독 이 대목에 한참을 머물었다 매년 이맘때면 신음하듯 찾아오는 계절 앓이 ᆢ 풀도 나무도 흙마저 퇴색되어 있는 어두운 년말이다 가지에는 빛바랜 나뭇잎 마저 툭 툭 떨어지는 아주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이다 그래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그러하니 우리는 눈이와도 비가와도 가야되는 길이있다 간이역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열차를 타고 지난해 처럼 또 다른 세월을 맞이하자 어차피 산다는것은 설레임이고 희망이 아니든가 ᆢ *몇장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모셨습니다 *

석화광중 (石火光中)

지금은 허공에 스러지는 세월이지만 한때는 불꽃처럼 눈,부신 순간도 있었겠지요 ᆢ * 石火光中 * 돌과 돌끼리 부딪치면 파란 불꽃이 일어납니다 어느 순간에 흔적도 없이 스러져 가는 광채 그 짧은 순간에 봄이가고 여름가고ᆢ 물 잘든 단풍잎이 하도 고와서 한잎 두잎 줏다가 자세히 보니 세월이 묻어있어 한참을 울기도 하고 하기사 내 청춘도 나를 버리고 속절없이 떠나가는데 ᆢ ᆢ 그러나 아직도 불꽃 놀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찌보면 잔불같은 情들이 모닥불에 모여 앉아 나누는 것이 더욱 정겹습니다 사진은 늦가을 풍경이 남아있는 성산아트홀에서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대한민국 서예협회 창원지부 회원전이 있다 250 여명의 회원이 일년간 준비한 작품을 선 보이는 행사다 죽도선생은 석화광중을 몇해..

죽도선생 가을 편지 ᆢ

화려한 봄꽃보다 물 잘든 가을 단풍이 더 아름답다 ᆢ 나이가 들면 풋풋한 사과같은 향긋함이 사라지니 노쇠,노추,노망, 어두운 색으로 보겠지만 각고의 노력에 따라 노련,연륜,노숙함으로 바꿀수도 있다 가을비는 빗자루로 막을수 있다는 말처럼 가벼운데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많고 태풍도 세개가 지나갔다 핡키고 간 상처는 깊어도 치유하려는 마음은, 모두들 하나같이 열심이다 그러한 비가 그치니 거짓말처럼 하늘은 높아지고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솜 사탕처럼 보인다 꽃 소식은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고 단풍 소식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데 창원에는 아직 소식이 멀다 대신에 문득 나뭇잎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때 맞추어 한웅큼 물감을 뿌려주면 더욱 고울 단풍잎은 벚나무,화살나무,옻나무에서 만들어..

무한불성ᆢ

특선작 무한불성 무한불성을 서각했다 땀을 흘리지 않어면 이룰수 없다는 뜻이다 땀은 긴장하면 나오는 식은땀, 매운 냄새만 맡아도 나오는 미각성 땀이 있어며 노력으로 흘리는 건전한 땀이있다 의지의 땀은 어찌 운동선수 뿐이겠냐 마는 어느 분야이든 성공이냐 실패는 차후의 문제고 해 보고저 하는 의욕이 있는 곳에는 분명한 땀의 흔적이 있다 노력에 따라서 땀은 핏방울이 되는것이다 어느 인생인들 쉽게 살아왔겠냐 마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나가는 그들의 모습에는 향기로운 땀냄새가 난다 바로 사람 냄새인것이다 그런 철학을 심어 벚꽃이 환장하게 흩날리는 봄날 무한불성을 음각으로 깊숙하게 새겼고 마무리는 붉은 핏방울이 맺혀있는 흔적을 남겼다 사진은 농부가 밭은 갈고 씨뿌리듯 나무와 풀은 모진 겨울을 이겨낸 기쁨으로 ..

가을이 오는 소리에 ᆢ

얼음이 채 녹지않은 시린 강물을 성큼 성큼 맨발로 건너와서 꽃을 피우든 봄날이 오면 모두들 좋아 하든데ᆢ 올 여름은 칠월초에 시작한 장마 덕분인지 그렇게 혹독한 더위도 아니 였는데 계절이 바뀌는것에 전혀 아쉬워 하지 않네요 자세히 굽어보면 모두가 순금같은 소중한 날들인데, 시원한 바람에 묻혀오는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가을 풍경을 그려보는것을 상상해서인지 모두들 좋아라 합니다 ᆢ 꽃은 기다림의 상징입니다 주변에 핀다고 나도 피는것이 아니라 환장하게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도 담장너머로 기웃거리는 능소화를 보면서도 슬프고 외로운 밤 별을 보면서도 오랫동안 파아란 가을 하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제사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전합니다 사진은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찍은것도 있고 꽃은 역시 전문가의..

꽃들에 대한 사색

부귀의 꽃 모란을 그리고 각을 하다보니 그기에 맞는 시를 많이 보게된다 모란동백이라는 이제하시인의 시를 읽다 보니 우리네 인생같기도 하다 하기사 어느 시 인들 툭,한마디 뱉는 말이 있겠냐 마는 꽃으로 태어나 망울을 맺고 세상에 눈을 뜨니 바람불고 고달프고 덧 없이 허무하다는 것을 세상에 모든 꽃은 떨어지면서 알게 되었어리라 생을 다하여 바람에 실려 변방을 떠돌다 혹은, 속세를 허망하게 떠돌다가 쓸프거나 외롭게 흙이된다 하더라도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잊지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고스란이 담겨져있다 이상 기온으로 조금씩 빨라지는 꽃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난다 그중에서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도 아름답지만 견딜수있고 가질수 있는 그만큼만 가지되 다시 돌려주는 연잎에서 무소유와 계영배를 생각해본다

바람의 빛깔이 전하는 말 ᆢ

바람의 빛깔을 처음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ᆢ 2018년 봄날 (봄이온다ᆢ)라는 테마를 가지고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날때이다 남북정상이 함께하는 그곳에는 한계레와 전세계 인류가 감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있었다 하루종일 일정을 마치고 3시간에 걸친 만찬을 마무리 할때 즈음 오연준군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에 피곤해 하든 김정은 위원장은 눈이 부신듯 뜨고 아 ~낮은 신음을 흘리는것을 보았다 그것은 저 높은곳에 사는 천사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감동적인 음성을 우리는 들은것이다 그렇다 좋은 노래는 심연(心淵)저 깊은 곳에서 안개처럼 번져오는 사연이 담긴 이야기가 있을것이다 때는 아메리카 신대륙 개척시대라는 미명美名을 앞세워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지구가 생긴이래 수많은 나무와 동물과 자연..

죽도선생 봄날은 간다 ᆢ

옛 노래는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는듯한 아련한 추억이다 그 노랫말은 詩에서 출발하였다 詩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상의 감정들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 시를 노래로 부르면 표현 방식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봄날은 간다 이 노래는 어릴적 누님이 즐겨 부르든 모습이 생각나서 편지를 쓰듯이 써보았다 1960~70년대 여성들과 현재의 여성의 삶의 방식이 다르듯 연애도 시대의 형편에 따라 달라 진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이 시는 전적으로 남자의 운명에 의지했든 쓸쓸하고 애잔한 여자의 노랫말이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자든 그 언약도, 사랑의 연서를 차마 전하지 못하고 세월의 강물에 띄어 보내든 강 언덕의 약속도 세월앞에 부질 없었어리라 열아홉 ᆢ 봄날은 그렇게 새처럼 날아가고 함께 울든 ..

봄은 꽃이다

살 얼음이 채 녹지 않는 개울을 맨발로 성큼 성큼 걸어오든 봄 바람, 봄은 꽃을 한아름 안고 왔다 이러한 봄을 맹목적인 사랑으로 겨울 강을 건너왔다 고 해도 좋다 살을 베는듯한 차가운 바람이 분다고 펑펑 흰눈이 나린다고 아주 잊은것은 아니더라 다만 조금 빠르거나 늦을뿐이지 계절은 약속을 꼭 지킨다 흙 바람 불어오든 뚝길에 찾아온 민들레, 햇살이 곱게 펼쳐진 산 언덕에 피든 진달래, 미처 녹지 않은 눈속에도 피는 노란꽃, 그리고 매화며 목련도 줄지어 피어난다 이제 그들도 벚꽃처럼 길을 떠난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든가 아쉬워 말자 가면 오는것이다 다시 그리워질 무렵 그때쯤 찾아올 그날을 위해 자리를 잠시 비워두는 것이 아니든가 지금 길가에는 조팝꽃이 하얗게 손짓한다 복사꽃,제비꽃,노란매화꽃,라일락, 어딘가 닮은..

봄길에서 만나는 서각ᆢ

인생의 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면 나루가 되고 산을 만나면 고개가 되듯이 방황하는 사람을 만나면 길을 안내 해주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曜德ᆢ 삼월의 하늘은 아직 겨울빛이 채 걷히지 않는 꽃샘 추위가 맴돌지만 그래도 파릇한 생명들이 애써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다 눈속에서도 핀다는 복수꽃도, 봄의 전령사인 매화도, 사랑하는 님이 계시는 북쪽을 향하여 일제히 피어나는 목련도, 강가에는 붓끝이 제법 굵은 버들강아지도 봄길에서 만나는 귀한 꽃들이다 아름답지 않는 봄길이, 꽃길이 어디 있겠냐 마는 가다가 보면,살다가 보면 때로는 막다른 길이 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딛고 일어선 사람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손을 잡아 주고 아픔으로 얻은 교훈을 숭고한 사랑으로 나눔니다 손을 잡아 준다고 그사람이 다시 쓰러지지 않겠냐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