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75

죽도선생 신망애(信望愛)

옷깃을 여밀어도 추위가 먼저 들어오는 날씨가 되었다 입동이 지나면서 일몰시간이 빨라지니 행동반경도 좁아 지면서 가을병은 슬며시 찾아온다 새벽넠 마종기님의 우화의강을 붓가는 대로 써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물길 이쪽에 친구 마음이 심란하면 저 끝에 있는 친구는 목이 메이는 그런 물길 사람이 그리워 지는 계절의 끝자락에 이글을 쓴다 우화의강 ᆢ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 이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

단풍잎에 쓰는 편지

가을이 깊어간다 억새꽃이 은빛으로 피어나고 먼길 떠나는 낙옆은 가는길이 초라할것 같아서 화장을 찐하게 했다는 김옥순 시인 표현대로 단풍잎은 곱게 그리고, 아름답게 수놓았다 화장하는 섬섬옥수 고운 손길에는 열정에 불타오르든 젊은날의 못다한 이야기가 있고 세월에 못이겨 떨어지는 낙옆처럼 그리운 얼굴들도 한잎,두잎 떨어지고 있다 곱게 채색된 단풍잎에 입맞춤을 하며 내년에 푸른 잎으로 다시 오라고 가만히 손 흔들어 본다 ᆢ 와중에 성산아트홀에서 공모작가전이 있었고 서각은 德을 양각에 바탕색은 상서로운 사슴 가죽으로 마무리하였다 단풍잎 나 화장 했습니다 점꾹 눈썹 입술은 환하게 뚫린 자린 심벌로 두고 좀 찐하게 했습니다 가는길 험하여 추해지면 슬퍼 질까봐 ᆢ 들국화 김옥순

죽도선생 그것이 인연이라고 ᆢ

눈 몇번 깜박했는데 한달이 훌쩍 지나간다 마침 서각 지도 교수인 우송 조범제선생님 개인전이 있었고 틈틈히 크레인운전도 하여 용돈을 벌어 재료비에 보태고 시간을 나누어 문인화 공부도 하며 이러다 보니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고 인생도 슬며시 따라왔다 성급하게 떨어지는 낙옆을 보니 그것이 세월이고 다시 허리굽혀 자세히 보면 인생의 책장에 곱게 접어둔 보고싶은 얼굴이 아니던가 때가되어 꽃이피고 때가 되어 단풍이 들지만 자세히 굽어보면 이 모두 인연이 아닌가 싶다 인연이란 글귀를 캘리그라피 기법으로 써보았다 서각 연緣은 초창기 작품을 올려봅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누군가 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

죽도선생 각자무치(角者無齒)

고사성어를 읽다가 각자무치 라는 말 뜻에 한참 머물었네요 뿔을 가지면 날카로운 이는 주지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호랑이가 코뿔소 같은 뿔을 가졌다면 물소가 날카로운 이를 가졌다면 날개를 가지면 다리는 두개만 주고 날개 대신 잘 달리는 네 다리를 주니 세상은 전부를 주지 않는다는 옛 사람들 말씀에 깊은 공감해봅니다 自筆自刻을 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겹쳐집니다 꽃이 예쁘면 열매는 못생겼고 향기가 좋다면 꽃은 별로지요 달이 있어면 해가 있듯이 장점과 단점 강점은 약점을 항상 대동하지요 불행이 계속 된다고 울고 있는데 뒤 따라 오는 행복이 빙그레 미소를 짓고 ᆢ 생각이 깊어지니 이런말도 생각납니다 物極必反,興亡盛衰 (물극필반,흥망성쇠) 세상일은 영원한것이 없고 차면 기웁니다 하나를 더 얻고자 불만 불평..

창원 우곡사에서ᆢ

동반자와 동읍에 볼일을 보고 돌아 오는길에 1300여년 전에 신라 무염국사가 창건한 우곡사로 갔다 엷은 안개가 있는 그 길에 봄비가 살포시 동행을 하고있다 초입에 저수지가 보이는데 우곡사 약수가 1300백년 동안 흘러 내를(川) 이루어 인근 논과 밭을 비옥한 옥토를 만들다가 마침내 이만치 도달한 물은 풍부한 저수지를 이루니 사람들은 우곡지,서천지라고 부른다 창원 우곡사에 대한 글들이 많아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ᆢ 고즈넉한 산사에 풍경소리가 들린다 젊은날에 절집에 오면 서늘한 기운을 느꼈는데 이제는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니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법당에 두손을 모우고 돌아오는길 우곡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을 보니 문득 지난 여름 정병산에서 비음산으로 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생각난다 아직 어설프지만 대나무를 그려..

제26회 한국서예협회 창원지부 회원전

창원 성산 아트홀에서 지부 회원전을 가졌다 1.2전시관에 140여명 회원이 서예,서각,문인화중에 개인당 한작품만 출품 하도록 했다 죽도선생은 祥光상광을 선 보였다 家祥光來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집안에 상서로운 빛이 들어 온다는 뜻이다 글은 전서체 금문으로 쓰고 바탕색은 사슴가죽으로 연출했어며 크랙 기법으로 마무리 하였다 마침 다른 전시장에서 캘리그라피,蘭 전시회도 함께 하였고 오랫만에 함께한 회원님의 덕담속에 소줏잔이 정겨운 밤이었다

참,고마운 당신 (情)

귀 기울려 들어 보면 어디선가 얼음 깨무는듯한 상큼한 소리가 들리지요 봄이 오는 소리랍니다 지난해 잡초가 무성했든 그곳에 새로운 풀이 싹을 피우고 발갛게 물이 오른 산딸기 나무는 얼마나 많은 열매를 줄런지 청매화,홍매화가 봄을 재촉하는 일요일 오후 족구장에는 지인들의 후끈한 열기가 가득합니다 서각은 뜻 情을 선보입니다 情 은 바람과 햇살을 닮아 잡을수 없지만 보이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징검다리가 바로, 정 이 아닐까요 사람 사는곳에는 情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의 따사로움이 함께 하는 세상 情이 많은 사람에게는 香氣가 나고 德이 묻어 있습니다

고요할 정(靜) 그,고요함 마저 버리면 ᆢ

캘리그라피 수업중에 스카프에 글쓰기를 했다 일반 화선지 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곳에 자작시를 하나 선 보였다 편지 김형식 꽃이 필때는 모진 겨울날이 생각나고 꽃비가 나릴때는 풍성한 가을날을 그려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세월속에 늘 그자리에 서있는 그대 참 고마운 당신이여 ! 서각은 고요할 靜 말 뜻이 참 좋다 (한자는 뜻풀이를 곰곰히 해보면 이해가 된다) 動的인 것을 좋아하든 내가 어느새 靜的인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는 고요할 정에서 無念無想을 읽는다 내가 평온 하기를 원해도 주변이 허락하지 않으면 밤새도록 뒤척이는 불면의 밤이 계속 되는것 생각이 깊어 질수록 바람소리는 더 센법 사념의 갈대숲으로 불어오는 칼 바람 소리 꼬리를 물고 달려오는 想念의 무리 그러나 이튿날 보면 누구 하나 ..

달빛에 구름가듯이ᆢ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든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만큼 질주했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 조차 까마득히 잊은체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 왔을뿐 제각기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 해를 떠 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 놓고 서로의 이마에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든가 이천십육년을 보내며 박금숙님의 송년의 노래를 쓰다 바람에 구름가는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어찌 너혼자 가는냐 떠나는 구름에 둥근달은 꽃잎 뿌리듯 고운 달빛으로 배웅합니다 밝음과 어둠이 교차되는 시간 블로그 이웃들에게 송년 인사를 드립니다 상광(祥光) 가정에서,직장에서,사회에서 그 어디를 가더라도..

편지

2016년 단풍색 만큼이나 짙어가는 가을날 서각작품 전시회는 마지막으로 창원 성산아트홀 에서 10월27일~11월6일까지 5,6,7전시관에서 풍경 한점을 선 보인다 금년 초 전국 대전에 애를 너무 쓴 탓인지 아니면 캘리,동양화쪽에 치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일주일이 한달이 어떻게 지나 가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이맘때면 계절이 주는 설레임을 꼭 껴안고 싶었지만 시국이 어수선 해서 인지 고질병인? 가을을 타는지 ㅎ ㅎ 훌쩍 어디 가서 마음을 추스려야 될것 같다 편지 낙엽이 떨어져 바람인가 했는데 허리 굽혀 자세히 보니 세월 이더라 그 사연을 한잎,두잎 줍다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그 눈물 훔친 손등을 보니 온통 그리움이더라 인생의 갈피에 고이 접어둔 보고싶은 얼굴 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