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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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걸어며

전통서각 목련 꽃을 그림 그리고 刻하고 서현숙시인의 숲길을 걸어며 ᆢ 싱그러운 솔향이 겨우내 답답했든 가슴을 뚫어주고 개나리도 반기고 파릇 파릇 연두빛이 사랑스럽고 덩달아 신이 난듯 철쭉도 방긋 아 ~ 어떻게 하나 풀씨가 되어 빈, 허공을 떠돌다가 ᆢ 느티나무에 목련을 刻하고 물감으로 하얀 꽃을 피워보았다 가을 억새와 쑥부쟁이 그리고 구기자 열매 黑卯년에는 꽃꼿이 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그려볼것이다 수백장을 그리다 보면 몇점은 건지겠지 ㅎ ᆢ ᆢ 💕 산책을 나서다가 문득 블친 서현숙 시인의 봄기운이 듬뿍 담긴 詩, 숲길을 걸어며 라는 詩를 음미 해봤다 늦가을 억새 잎이 흙빛으로 돌아가고 쑥부쟁이가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보고 손을 흔들때 수줍어 볼을 붉히는 구기자 열매도 찾아 올때쯤 그림은 어떤 모습으로 선을..

바람의 말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詩입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마 저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살아 오면서 대충의 흐름은 알것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것인가 작품은 눈 높이 보다 조금 아래로 설치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 더욱 좋습니다 군북에 있는 3.1운동 기념탑 나를 한참을 서성이게 하든 자연의 사랑 서로가 서로를 꼭 껴안아 주는 바위와 나무와 덩쿨이 바람에 떠도는 꽃씨도 불러 오리라 저 시퍼런 강물을 보라 때로는 햇살처럼 情을 주면서도, 오해같은 씁쓰레한 상처도 있었겠지 하지만 물이 팔만사천의 생명들을 포용하면서 생색을 내 본적이 있든가 노래비 뒤에는 소녀 가장의 아픔도 있었다 매화가 길을 떠나고 하얀 목련이 필때 쯤..

애기 동백을 각(刻)하며

떠 다니는 길에서 혼자가 되어 혹, 연인에 취해 긴잠이 들면 괜찮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산도 하나 넘고 배 저어 강도 하나 건너서 인연과 고통이 같은 것이라는 어려운 푯말만 읽고 헤어졌든가 봄은 살수록 추워지는 도시에 가도 긴 -유언이 되어 움추리지 않았다 봄이 현란한 목소리로 웃고 있는 사이 春,아무도 믿지 않았든 그 약속이 도착했다 봄 마중 삼아봄이 오는 들판을 그려 보다가 토종동백애기동백 언제였든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고 지든 섬마을 백사장이 생각나서 ᆢ 겨울의 꽃 동백을 그리다가 몽우리째 떨어지니 너무 안쓰러워 애기동백을 刻해봤네요 한잎, 두잎 눈물처럼 흩날리니 이 마저 애처롭지만 ᆢ 밋밋한 부분에 물감이 쓰며드니 꽃 花刻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공부했든 연필화 문인화 수묵화를 바탕으로 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