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시,서각,문인화,수묵화 73

비 그리고 바람의 변명

광풍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바람에 우수에 젖은 가을비가 사물에 부딪칩니다 생명이 다한 나무가지는 사방으로 흩어져 있고 집앞 개천에는 물흐르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바람에게 물었습니다 유연성이 있는 그대가 사물을 이리 저리 피해 가면 될터인데 어찌하여, 애궂은 생나무가지를 꺽느냐고 물어보니 더 굵고 더 큰나무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대신 한답니다 그러면 물은 조금씩 부드럽게 흘러 보내면 안되느냐고 정색을 하니 폭염에 물한방울 못준것에 마음이 아파 밤잠을 못 잤답니다 충분한 수분을 받고 남는 물은 유해성 물질과 공해를 정화하기 위해서 세차게 강하게 씻어 내고있답니다 예전에는 소나무 번식을 위하여 봄바람에 송화가루를 보내면 사람들은 그걸 모아 떡을 해먹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서각 염화미소 拈花微笑

석가모니가 연단에 오르면서 연꽃을 집어드니 수많은 대중과 제자들 중에 마하가섭만이 작은미소를 짓더라ᆢ 집을拈 꽃花 작을微 웃음笑 말을 하지 않아도 뜻을 헤아려주는 이심전심하고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하며 길을간다 바쁘거나 더 바쁘거나 더욱,숨이 가쁘거나 늦거나 처지거나 ᆢ 그러한 인생의 길위에서 서로가 살아가면서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다리는 마음도 내미는 손길도 자상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하고 닮았으리라 고운 눈에는 곱게 보이듯이 맑은 눈을 가질려면 청심이 필요할거다 그러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니 수많은 제자들 중에 마하가섭만이 잔잔한 미소를 지었겠지 ᆢ 서각작품은 2018년 대한민국 문자문명대전 특선작입니다 지난 봄부터 전서체인 금문으로 쓴..

지금 이 순간이 화양연화

지금 이순간이 생애 최고로 아름다운 날이다 젊은날에는 힘이들고 어려울수록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거라고 스스로 처진어깨를 만져주며 속삭이듯 격려를 했지만 인생의 길을 더 멀리 걸어가서 되돌아 갈수없는 오늘을 생각하면 日日是好日이 될것이다 매일 매일 좋은날이다는 말이 맞는듯하다 젊은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살고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했는데 짚어보면 지금 이순간이 생애 최고의 날들이다 ᆢ 누가 그랬든가요 날이 더울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모두들 좋아하지만 그 바람을 붙들려는 사람은 없듯이 마음에서 일어나 곧 사그라드는 모든것들은 어찌 그리 가슴에 담아두었는지 돌아보니 참으로 좋고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있다 행복하다 ^^ 화양연화를 두글자로 서각했는데 상형문자인 전서체로 쓴, 꽃花 모양樣을 보면 이해..

대한민국서예협회 창원지부회원전

6월13일 18시30분 오픈하여 6월18일 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전시실에서 125명이 회원전을 합니다 지부 회원님들의 일년간 고심하고,애쓴 흔적을 각자 한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ᆢ 죽도선생은 일체유심조 서각을 선보였는데 표구를 하니 한결 멋집니다 그리고 마침, 미술협회에서 3전시실에서 오픈을 하니 몇작품 모셔왔습니다^^

물에 대한 斷想

처음에는 오고 가는 산짐승들 목젓이나 적수는 한방울로 시작 하였지만 그들은 뚜렸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물은 목적을 향하여 결코 멈추지 않는다 바다를 향한 설레임으로 그냥 몸살만 앓지 않더라 물은 물풀을 쓰다듬어며 서두르지 않어면서도 때로는 격동에 찬 목소리로 돌뿌리를 흔들며 힘차게 달려간다 내리 쬐는 뙤악 볕 아래서도, 별빛 쏟아 지는 밤에는 함께 길떠난 친구가 생각나 목이 메일때도, 불어 닥친 급류에 방향을 잃어도, 큰 물은 만날것을 염두에 두고 세상사 모든 근심과 기쁨 불의와 불신까지 데리고 그렇게 가더이다 더 큰 물을 만나 깨달음과 청결한 세상을 위해서라면 풋풋한 이웃은 물론이고 혼탁한 낯선 만남도 마다 하지 않더라 굽이쳐 오는 억센 비 바람에 온몸으로 이해하고 뭉친이들은 떨어져 폭포로 부서져 다시,..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세상 모든일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의상과 원효가 당나라로 유학을 가는길에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다 어렴풋이 구한 토굴에서 하룻밤을 자다가 갈증으로 마신 물은 해골에 고인 물이고 웅크리고 잠을 잔곳이 허물어진 무덤이라 ᆢ 신라고승 원효는 물 한바가지와 토굴에서 화엄경의 일체유심조를 꽤 뚫었다면 이 만큼 살아온 나는 무엇으로 대답하리 ㅎ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생은 내가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는것을 닮아 간다고ᆢ 우리가 같은 길을 가면서 생각에 따라 멀기도 하고 그길이 험하기도 합니다 똑 같은 방향을 보더라도 마음이 다르면 사물도 다르게 보이지요 곱게 보니 꽃이요 밉게보니 잡초라 그저 돌틈에서 살아가는 풀인줄 알았는데 마음을 주고 정을 주니 이쁜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향기를 주더이다 세상사 모든일은 내가 마음 ..

洗心和親 세심화친

명절을 전후로 마음 불편한 이웃들이 메스컴에 자주 들락입니다 물론 죽도정 블친들은 그런일이 없을것이고 ㅎ 죽도선생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므로 감정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에게 보내는 신호 역할을 한다 화는 내게 다가올 불안감을 방어하기 위한 표시이며 부끄러움은 내게 기준이 맞지않는 행동이나 마음을 가졌을때 양심이 느끼는 훈계다 허무함은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내적인 충만함을 가져라 하는 당부의 말씀일것이다,, 사람 사는곳에 재물이든 자존심이든 그로 인하여 다툼도 있고 흐트러진 모습도 있다 그러한 행동과 마음을 헤아려 옛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씻어내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라고 세심화친이라는 묵직한 성어를 던져 두었네요 각을 하면서 마음 심 옆에 황금빛 물줄기를 표현했습니다 처..

새해아침의 단상(斷想)

일출과 일몰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저한다 수평선 너머에 방금 건져 올린 뜨거운 불덩이가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붉그스레한 얼굴이 황금빛으로 세상을 밝힌다 그러한 태양을 향하여 누구나 경건한 마음을 앞세우고 소원을 말하거나 일년 계획을 구상한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미리 준비한다는 뜻이다 소원과 계획이 세상 어디라도 찾아가는 바람처럼,햇살처럼 그뜻이 이루기를 바랄것이다 그 길을 가면서 목적을 정해두면 외롭지 않고 때론 힘이 들지만 설레임으로 견딜수가 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한해를 마무리하고 돌아 오는길 노을빛에 물든 석양은 그대,처진 어깨를 만져 주고 있지않는가 세상은 호락하지 않다고ᆢ 아침에 마음과 저녁때 마음이 비틀 거리거나 흔들리지 말고 처음처럼 마무리도 깔끔하..

죽도선생 신망애(信望愛)

옷깃을 여밀어도 추위가 먼저 들어오는 날씨가 되었다 입동이 지나면서 일몰시간이 빨라지니 행동반경도 좁아 지면서 가을병은 슬며시 찾아온다 새벽넠 마종기님의 우화의강을 붓가는 대로 써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물길 이쪽에 친구 마음이 심란하면 저 끝에 있는 친구는 목이 메이는 그런 물길 사람이 그리워 지는 계절의 끝자락에 이글을 쓴다 우화의강 ᆢ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 이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

단풍잎에 쓰는 편지

가을이 깊어간다 억새꽃이 은빛으로 피어나고 먼길 떠나는 낙옆은 가는길이 초라할것 같아서 화장을 찐하게 했다는 김옥순 시인 표현대로 단풍잎은 곱게 그리고, 아름답게 수놓았다 화장하는 섬섬옥수 고운 손길에는 열정에 불타오르든 젊은날의 못다한 이야기가 있고 세월에 못이겨 떨어지는 낙옆처럼 그리운 얼굴들도 한잎,두잎 떨어지고 있다 곱게 채색된 단풍잎에 입맞춤을 하며 내년에 푸른 잎으로 다시 오라고 가만히 손 흔들어 본다 ᆢ 와중에 성산아트홀에서 공모작가전이 있었고 서각은 德을 양각에 바탕색은 상서로운 사슴 가죽으로 마무리하였다 단풍잎 나 화장 했습니다 점꾹 눈썹 입술은 환하게 뚫린 자린 심벌로 두고 좀 찐하게 했습니다 가는길 험하여 추해지면 슬퍼 질까봐 ᆢ 들국화 김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