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바람에 우수에 젖은 가을비가 사물에 부딪칩니다 생명이 다한 나무가지는 사방으로 흩어져 있고 집앞 개천에는 물흐르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바람에게 물었습니다 유연성이 있는 그대가 사물을 이리 저리 피해 가면 될터인데 어찌하여, 애궂은 생나무가지를 꺽느냐고 물어보니 더 굵고 더 큰나무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대신 한답니다 그러면 물은 조금씩 부드럽게 흘러 보내면 안되느냐고 정색을 하니 폭염에 물한방울 못준것에 마음이 아파 밤잠을 못 잤답니다 충분한 수분을 받고 남는 물은 유해성 물질과 공해를 정화하기 위해서 세차게 강하게 씻어 내고있답니다 예전에는 소나무 번식을 위하여 봄바람에 송화가루를 보내면 사람들은 그걸 모아 떡을 해먹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