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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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2

울타리 너머 세상이 궁금해 하든 담쟁이 넝쿨 어느새 가을이 깊었구려 가을꽃이 활짝 피었고요 작은 종이에 그려본 목단꽃 나무는 모르겠지요 얼마나 많은 열매를 가졌는지 풀씨가 되어 어쩌다가 이곳에 왔을까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척박하면 할수록 배척하면 할수록 더욱, 깊숙히 뿌리내리는 뜨거운 생명력 ᆢ 이것도 풍경이 되더이다 2달 정도는 더 고생해야 할 나의 어깨에게 은근히 미안하네요 ㅎ 가을 어느 모퉁이에서 만나도 반가운 꽃 들국화 처럼 생겨서 착각을 했는데 이고들배기라 하네요 ㅎ 풍경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선물인가 했는데 사람도 풍경으로 피어날때가 있다고 한다 앉아 있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을때나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에서나 순간,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사람들 눈에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꽃처럼 ..

나의 이야기 2022.10.23

초 가을 편지

가을의 꽃이라 해도 쑥스럽지 않은 꽃 무릇 지난봄이 무척 아쉬웠는가 장미는 다시 피었네요 꽃 향기에 취해 세월 가는 줄도 모르는 나비 가을로 들어섰는데 나의 석류는 아직 ᆢ 無想, 無念을 담은 손바닥 크기의 佛心을 刻하여 방문에 걸어두었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14일동안 입원해본적이 없었다 ㅎ 태풍이 지나가고 난 하늘은 푸르도록 시리고 두둥실 뭉게구름은 가을 속으로 가고 있다 안부처럼, 책임 같은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쯤은 글을 올리는데 짜인 일정에 혹시 글을 못 올릴까 봐 소식 전합니다 얼마 전 왼쪽 어깨가 뻐근하길래 예전 같으면 역기에 무게를 더하여 이겨 냈는데 혹시나 싶어 병원에 갔더니 힘줄이 끊어졌답니다 ㅎ 수요일 수술을 하면 보름은 입원해야 된다니 소문 없이 슬쩍 가는 것도 매일 안부를 묻는 분..

나의 이야기 2022.09.20

동네 한바퀴 ᆢ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흙은 수용할수있는 그 만큼만 받고 다시, 되돌려 줍니다 그 빗물이 폭포같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삼정자동 불상으로 가는 입구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다녀갔을까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ᆢ 멀리 진해 장복산이 보인다 밤새도록 퍼붓든 비가 그치고 새날이 밝았습니다 길가에 흩어진 낙엽을 보니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세월속으로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잊지 말자고 모란을 그려봤습니다 나나무스쿠리 사랑의 기쁨 https://youtu.be/qD2rjy0hPyg

나의 이야기 2022.09.04

서각 후오덕(厚吾德)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이를 맞이 할것이고 하늘이 내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이를 보충하며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나의 道를 형통하게 하여 그 길을 열것이니 하늘인들 나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몇해간 중단한 행사도 간략하게 해설에 열중이신 환빛선생님 와중에 노환으로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슬픈 소식이 있었습니다 훗날 우리들 이야기에 올릴께요 서각은 나무가 살아온 흔적을 옹이와 무늬로 남기는데 그 부분 잘 표현해 주는것이 나무에 대한 예의이고 정성스럽게 쓴 글씨를 한점,한획을 놓치지 않고 나무에 새기는 종합 예술이다 작품은 음양각이다 명나라 말기때 학자인 홍자성이 쓴 채근담에는 유교,도교,불교의 사상까지 닮겨 진 후오덕을 ..

여름 빗속을 걸으며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비가 내리네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 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빰에 입 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되자 사랑없이 거칠고 용서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세상 어디든지 한방울의 기쁨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ᆢ ᆢ 어제 밤 부터 하루종일 비가 온다 하길레 일요일 마다 다니든 코스를 중단하고 우산들고 공원길을 나섰다 2시간 남짓동안 소나기와 보슬비와 가랑비가 번갈아 오면서 더위를 식혀주니 고마운 비다 생애 다시 오지않을 2022년 7월31일 빗속을 걸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젖었다 비 오는날 음악 들어보이소 https://youtu.be/oQSPyyKxmT8

나의 이야기 2022.07.31

고향, 그 언저리에서 2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자유여신상 죽도동 내항 야경 장미 같으면서도 아닌 가시 꽃 멀리 포항제철이 보인다 운하 건설 하기전 내항 근처 운하 수위가 높아 배를 못탔다 포항 송도 솔밭 얼마 안된 것 같으면서도 벌써 9개월이 되었네요 용태는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고 삼용하고 2박3일간 포항거리를 걷고 또 걷고 ᆢ 이상하게도 바닷가에 갈매기가 없습디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모두들 고생 많습니다 블로그의 본문 만큼이나 소중한 댓글은 우리들의 인생이야기인데 흔적을 찾을수 없고 정을 나누든 블친들은 몇 몇분만 보이고 어쨌든 세상이 변하듯 혼란스러워도 이 모두 지나가리라 !!! 그리고 구독은 블로그 친구 신청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2.07.16

서각,사노라면

산다는 것은 빈 여백을 채우는 설렘이다 ᆢ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 희로애락 같은 세월을 채색해보았다 대한민국 서예협회 창원 지부의 200여 명의 회원들의 작품이다 등 굽은 소나무와 푸른 솔잎이 생동감이 있다 박시후망 薄施厚望 몸이 귀해졌다고 어렵든 시절을 잊지 말라는 운정 이도학 선생의 전서체 ᆢ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야 하듯이 혼신을 다하는 노력도 있어야 ᆢ 제각각 꿈같은 그림도 그리며 글도 써보고 때로는 물거품처럼 파도에 쓸려도 갔지만 그래도 놓쳐서는 안 될 낡은 화선지와 인생 붓 하나 누구든 세상에 올 때는 저마다 한 장씩의 화선지를 들고 태어난다지요 크든, 작든 넓든, 좁든ᆢ 살아가면서 어찌 평탄한 길만 있습니까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뿐인 그 길에서도 주문처럼 외우든..

죽도선생 사모곡2

한줌의 착한 흙으로 돌아 가신지 오십 년이 다 되었건만 아직도 가슴 한편에 늘 자리하는 엄마의 잔영이 눈물처럼 떠 오른다 1991년 서예학원 원장이신 석담 박병현 선생님이 경남신문에 기재 된 詩를 보고 쓴 붓글씨를 퇴근 후에 선물로 받은 작품이다 먼길을 갈때나 난관에 부딪치거나 힘이 들어 주저앉아 울적에 맨 먼저 꺼내 보든 사진 한 장 저승길을 가든 엄마는 막내가 우는 소리에 놀라서 가든 길도 돌아온다는데 내 울음소리가 흐릿했는지 홀연히 가신지 50년이 다 되어가고 ᆢ 죽도시장으로 흐르든 칠성강은 복개천이 되었고 ᆢ 이제는 부둣가를 휘감고 돌아가든 강물위로 유람선이 다니고 있으며 건너편은 그 유명한 포항 송도해수욕장 솔밭이다 흰머리 풀고 흩날리는 칠성 강변에 가면 혹시 만날 수 있을까 저자거리 헤매다 걸..

나의 이야기 2022.05.22

새벽강

푸른 힘살이 돋아나는 새벽녘 가슴 깨우는 느낌표 하나 들고 새벽 강으로 달려가자 가슴이 벅차도록 반겨주는 저 뜨거운 일출 물안개 꽃이 뭉실 뭉실 피어오르고 심연의 늪 깊은 그곳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물새 떼 가슴 깨우는 느낌표 하나 들고 새벽 강으로 달려가자 순백의 아침 맑은 이슬은 보고자 하는 이의 열정이 아니든가 멀리서 보면 구름이요 가까이 있으면 안개인데 저 구름이 춤을 추면 운무가 되더라 분분한 낙화 내 젊음도 이렇게 가고 있겠지 ᆢ ᆢ 새벽잠을 뒤로하고 강가로 가면 물 안개꽃이 피어있다 밤새도록 뒤척이게 하는 세상 이야기를 깨닫게 해주는 느낌표가 있는 새벽 강이다 꼭꼭 숨겨두고 오래도록 간직해도 좋을 보석같이 영롱한 이슬마저도 무겁다 싶으면 바람의 힘을 빌려 툭 털어버리는 풀잎의 지혜로움 깊은 ..

봄 처녀 제 오시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벌써 목련은 지려고 ᆢ 노란 눈웃음을 주든 개나리 호숫가에 버드나무 자야 자야 명자야 참 이쁘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말없이 축복하는 작은 꽃들 공원 한 모퉁이 과수원 불야성을 이루는 벚꽃 추위에 잠시 웅크리고 있다가 확 피어나는 벚꽃 문자문명전 초대작가전에 출품할 서각 후오덕 (厚吾德) 아직 30%공정이 남았다 ᆢ ᆢ 대한민국 예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이은상, 홍난파 선생님의 봄처녀 제 오시네를 써 보았다 봄꽃은 어느 특정인을 찾아가지 않는다 삽짝 문을 열거나 길을 나서면 모두에게 다가온다 봄바람에 세상은 온통 꽃밭이다 비록 마스크를 쓴 얼굴이지만 모두들 웃고 있으니 하얀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고 그대 찾아 얼음강을 건너왔소이다

나의 이야기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