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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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선생의 하루ᆢ

원룸 관리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방,전체는 아니고 한면은 도배를 해야한다고ᆢ 오랜만에 집도 둘러 볼겸, 퇴직후 알음해서 배운 도배기술을 써보기로 했다 합지 소폭지와 풀을 준비하여 대구로 갔다 물론 도배에 필요한 도구는 셋트로 준비되어 있다 사실 도배 재료비에 비하여 인건비가 상당히 세다 일도 자주 없지만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라 ᆢ 도착후 방을 점검하고 보니 싱크대 호수도 상태가 좋지않다 옥상도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빗물에 풀어져 있고 ᆢ 동반자는 계단 청소할 사이에 도배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니 극찬을 한다 ㅎ 대충 정리하고 싱크대호수를 사러 거리에 나섰는데 오,가는 사람에게 철물점을 물어도 아는사람이 없다 난감ᆢ 마침 눈에 띄는 파출소에 들어갔다 어렵사리 구해서 맞춤해주고 옥상으로 ᆢ..

나의 이야기 2017.09.04

크레인과 재회

죽도선생은 퇴직후 여유롭게 취미 생활 하려고 오래전부터 준비를 했다 초대작가를 염두에 두고 집중 하려고했다 서각은 물론이고 캘리그라피,문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 그러나 재료를 준비하고 출품비도 내고 이곳 저곳 견문도 넓히면서 퇴직전 비축해둔 비자금이? 꼿감 빼묵듯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메꿀 방법을 구상 하던중 마침 창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녹산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일년 몇개월 만에 잡아보는 크레인 레바로 안전 사고없이 일주일만에 끝낸 작품 치고는 제법 훌륭하다고 자찬 해보면서 폭염속에서 굵은 땀을 뿌리신 산업현장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그런 와중에 커피집 앞에 있는 화분을 그려 보았고, 서각은 27×75 불심을 양각으로 새겨 고성으로 시집 보냈다 블친 모두에게 답글을 못드리니 댓글 ..

나의 이야기 2017.07.21

죽도선생 봉하에서 ᆢ

ᆢ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지 못했던,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 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 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 까지 멸문지화를 당해 패가망신을 했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했단 말입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어면 어떤 부정이 저질러 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를 숙이고 외면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든 우리 600년의 역사 ㆍ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

산행,여행 2017.06.03

다도해 청산도

섬이 많아 다도해 라 했든가 한반도 서남쪽 끝자락 바다는 완도항에서 19.2K 약 50분거리에 있는 청산도를 가슴으로 안고 있습니다 사철사시 바닷물이 오고 가며 쓰다듬고 때로는 거센 태풍처럼 꾸짖어며 때로는 별하나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도 내면으로 빛을 만드는 몽돌의 눈부심이 있는 청산도는 진도 아리랑을 저절로 부르게 하는 서편제 언덕 그쯤에서 유봉일가가 어깨춤을 추듯 유채꽃이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범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는 해무를 만들어 작은 섬들을 수수께끼 속으로 숨기듯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숱한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그리고 사랑과 이별이 있는 선착장은 상춘객들의 환호성에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일정상 바쁜 걸음으로 세곳을 스치듯 봤지만 여행은 하룻밤을 묵어야 된다는 죽도선생 생각은 변함이 없..

산행,여행 2017.05.05

직지사의 봄날

直指寺의 寺名은 ᆢ 부처님 말씀에 여러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진리를 알게 하는것을 直指人心 見性成佛ᆢ 직지인심이라는 오묘한 뜻으로 직지사로 명명했다네요 벚꽃비가 내리고,자목련이 흥을 돋구는 만세교를 지나 직지사 옛길,문이 보일때 즈음 백두대간 황악산에 자리잡은 절집다운 풍경을 봅니다 나무가지가 잘리고 생겨난 빈틈에 날아온 풀씨가 살아 가도록 내어준 포용력에 두손이 모아집니다 마침 부처님 오시는 날이 다가오니 절 마당에는 저마다 소원을 담은 등이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대웅전의 삐꺽거리는 나무의 비틀림소리가 중생들의 뼈아픈 고통을 말해주는것 같아 마음이 한참 머물었습니다 서각은 백두대간 황악산에 살았다는 호랑이를 (선각)으로 새겨 보았습니다 20여일전 상주에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오는길에 들..

산행,여행 2017.04.30

죽도선생 각자무치(角者無齒)

고사성어를 읽다가 각자무치 라는 말 뜻에 한참 머물었네요 뿔을 가지면 날카로운 이는 주지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호랑이가 코뿔소 같은 뿔을 가졌다면 물소가 날카로운 이를 가졌다면 날개를 가지면 다리는 두개만 주고 날개 대신 잘 달리는 네 다리를 주니 세상은 전부를 주지 않는다는 옛 사람들 말씀에 깊은 공감해봅니다 自筆自刻을 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겹쳐집니다 꽃이 예쁘면 열매는 못생겼고 향기가 좋다면 꽃은 별로지요 달이 있어면 해가 있듯이 장점과 단점 강점은 약점을 항상 대동하지요 불행이 계속 된다고 울고 있는데 뒤 따라 오는 행복이 빙그레 미소를 짓고 ᆢ 생각이 깊어지니 이런말도 생각납니다 物極必反,興亡盛衰 (물극필반,흥망성쇠) 세상일은 영원한것이 없고 차면 기웁니다 하나를 더 얻고자 불만 불평..

장유사 불심이 머무르는 곳

백두대간 종착지 지리산은 다시 靈神峰에서 힘을 모아 낙남정맥이라는 이름으로 동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종착지인 김해 분성산에 도착 하기전 한차례 가쁜 숨을 몰아 쉬든 곳 용제봉은 장유사를 품고 있다 옛 사람들 말씀에 지형이 산을 만들고 산은 숲을 이루고 숲은 물을 낳고 물은 인물을 기른다고 했든가요 가락국 김수로왕과 허황후 그리고 오빠인 장유화상의 유래와 전설이 있는 장유사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ᆢ 오래전에 다녀본 길을 차로 갔다 마침 법당에서 염불소리가 들려오니 경건한 마음이 앞선다 법당에 절을 하고 돌아서 본 대웅전과 주변건물이 너무 달라졌다 저,건물 모퉁이로 돌아가면 상점령으로 가는데 갸웃거리며 가보니 접근금지라 ㅎ 그러면 그길은 어디로 갔을꼬 관세음보살 ^^ 올라 갈때 못본 꽃 내려 갈때..

산행,여행 2017.03.28

창원 우곡사에서ᆢ

동반자와 동읍에 볼일을 보고 돌아 오는길에 1300여년 전에 신라 무염국사가 창건한 우곡사로 갔다 엷은 안개가 있는 그 길에 봄비가 살포시 동행을 하고있다 초입에 저수지가 보이는데 우곡사 약수가 1300백년 동안 흘러 내를(川) 이루어 인근 논과 밭을 비옥한 옥토를 만들다가 마침내 이만치 도달한 물은 풍부한 저수지를 이루니 사람들은 우곡지,서천지라고 부른다 창원 우곡사에 대한 글들이 많아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ᆢ 고즈넉한 산사에 풍경소리가 들린다 젊은날에 절집에 오면 서늘한 기운을 느꼈는데 이제는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니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법당에 두손을 모우고 돌아오는길 우곡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을 보니 문득 지난 여름 정병산에서 비음산으로 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생각난다 아직 어설프지만 대나무를 그려..

제26회 한국서예협회 창원지부 회원전

창원 성산 아트홀에서 지부 회원전을 가졌다 1.2전시관에 140여명 회원이 서예,서각,문인화중에 개인당 한작품만 출품 하도록 했다 죽도선생은 祥光상광을 선 보였다 家祥光來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집안에 상서로운 빛이 들어 온다는 뜻이다 글은 전서체 금문으로 쓰고 바탕색은 사슴가죽으로 연출했어며 크랙 기법으로 마무리 하였다 마침 다른 전시장에서 캘리그라피,蘭 전시회도 함께 하였고 오랫만에 함께한 회원님의 덕담속에 소줏잔이 정겨운 밤이었다

참,고마운 당신 (情)

귀 기울려 들어 보면 어디선가 얼음 깨무는듯한 상큼한 소리가 들리지요 봄이 오는 소리랍니다 지난해 잡초가 무성했든 그곳에 새로운 풀이 싹을 피우고 발갛게 물이 오른 산딸기 나무는 얼마나 많은 열매를 줄런지 청매화,홍매화가 봄을 재촉하는 일요일 오후 족구장에는 지인들의 후끈한 열기가 가득합니다 서각은 뜻 情을 선보입니다 情 은 바람과 햇살을 닮아 잡을수 없지만 보이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징검다리가 바로, 정 이 아닐까요 사람 사는곳에는 情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의 따사로움이 함께 하는 세상 情이 많은 사람에게는 香氣가 나고 德이 묻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