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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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무

이번 주에도 야외 전시회는 비 때문에 취소 되었다 겸사로 블방 친구들 눈요기 시켜 드릴려 했는데 ㅎ 천상에 계신분의 반대로 접어두고, 전시회에 나갈 작품 몇점과 어설픈 손으로 그림도 그려 보고 대추나무를 구하여 낙관을 팠다 대나무 죽 을 양각으로 죽도는 음각으로 정성들여 파고 보니 그런대로 나왔다 ㅎ 그리고 오래전 읽은 글 중에 어머니와 나무가 생각나서 이십여년전에 그만둔 서예지만 새로 배우는 캘리그라피의 맛도 또 달라서 화선지에 붓 가는대로 써보았다 써내려 가는 동안 몇번인가 붓을 놓고 수년전 끊었든 담배라도 한대 피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쓴 글인지는 몰라도 자식 생각하는 엄마의 가르침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 "어머니와 나무"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 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

나의 이야기 2016.06.06

복숭아 열매 솎아내기

한달전에 처가집에 가니 농협에서 근무하다가 작년에 퇴직한 둘째 동서가 경산 복숭아밭에 열매 쏙아내기를 해야하니 동서들 한테 도움을 청한다 작년에 복숭아도 따주었는데 못할게 무엇있어랴 ㅎ 금년에는 뜻맞는 동서들 세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적극적으로 도와 주기로했다 애휴ᆢ 생각보다는 촘촘히 붙어있는 열매를 시범적으로 요령을 가르쳐준다 한가지에 2~3개 남기고 모조리 훍어라 몇가지를 정리하다 보니 아 !! 이런 생각이든다 똑같이 꽃으로 피어나 애써 열매를 맺었건만 누구는 사람손에 사라지고 마지막 몇개 남은 열매 마저 뜻한바 그대로 탐스러운 열매로 거듭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 모두 천상에 계신분에 의하여 정리 하시겠지 수중기가 하늘로 올라가 비가 된다 축복의 빗님은 목마른 대지에 단비가 되어 농부에게 기쁨을 주지만..

나의 이야기 2016.05.09

石火光中 모두가 석화광중이어라 ᆢ

석화광중 (죽도 김형식) 돌과 돌이 부딪치면 파란 불꽃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소멸 되어가는 광채 그,짧은 순간에 봄이가고 여름오고 꽃이 피더니 뒤 돌아 볼 사이도 없이 꽃비가 되어 하염없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하기사 내 청춘도 나를 버리고 속절없이 떠나가는데. 때가 되어 오고 가는것인데. 꽃이 진다고 무슨 큰 아픔이겠소만, 세월속에 묻혀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세상사 모든일은 시절인연으로 이루어 지고 이 모두 石火光中 이어라 ᆢ 하얗게 나리는 꽃비를 바라보며 혹은, 떨어진 꽃잎을 두손으로 모우는 심정으로 느티나무에 전통서각을 했습니다

죽도선생 북 큐슈 2박3일

동네 아주머니들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간단다 이차,저차해서 남정네들도 따라 나섰다 아침 9시에 이륙한 비행기가 삼십분에 후쿠오카 착륙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본 문화는 죽은이에 대하여 부담이 없다 생전에 같이한 사람은 사후에는 몸만가고 영혼은 같이한다 집 주변에 묘와 납골당이 함께 한다는것이다 학문의 신인 태재부를 모신 천만궁을 관광하면서 입구에 있는 황소를 만지면 복이 온다나 ㅎ ㅎ 일본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온천마을 유후인으로 이동 인구 만사천명이 년간 소득 2500억원을 벌어 들인다는데 믿기지 않지만 실제 가보니 가치가 충분이 있네요 황금빛 잉어가 넘실대는 카페앞 별천지라 ㅎㅎ 그리고 항구가 있는 온천도시 벳부에서 노천탕을 즐기며 밤항구는 불빛도 참,아름답다 밤바다 못지않게 아침 햇살이 강렬한 바..

산행,여행 2016.03.29

낙동강변으로 봄나들이ᆢ

몇해전 퇴직하면 시골에 가서 전원생활하려고 마음먹었다 창녕은 창원북면하고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창원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공기도 좋은 창녕은 토지값도 착한편이다 그때 땅보러 몇번 건너간 다리를 오늘은 강바람,봄바람 맞어러 동반자와 길을 나섰다 강건너 노리마을이 낙동강을 굽어보고 철이른 상춘객들이? 여기,저기서 봄나물을 캐고있다 동반자는 쑥을캐고 나는 냉이를 찾아 헤메이는데 조팝나무 사이에 이사간 새 둥우리가 있어서 한동안 눈길이갔다 큰나무도 아닌곳에서 새 둥우리가 멀쩡한것을 보면 잘키웠어리라 믿는다 목련 꽃망울 처럼 생긴 버들강아지가 제법 굵은 붓을 뽐내고 물오른 버들나무는 새잎이 돋아나고 겨울을 보낸 갈대는 다시 새줄기를 만드는 봄날 강바람은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

산행,여행 2016.03.14

하로동선 夏爐冬扇

두달반 방학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가는 막내 부모 마음은 영어 영문학을 졸업하여 1~2년 해외연수나 다녀와서 밥벌이 하면서 마음맞는 사람 만나서 알콩 달콩 살았어면 하는 바람 이었는데 ᆢ 어차피 해외연수를 다녀 오느니 지금이라도 외국 대학교에 가겠다며 영어 영문학과를 2년 자퇴를 하고 스물 두살나이에 꿈과,희망 설레임을 가득안고 길 떠난지 햇수로 4년차 딸아이 말대로 죽지않을 정도로 공부를 했다하여 A.U.T대학교에서 올해 졸업을 하는데 대견 하기도 하고 팍팍 못밀어줘서 미안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때 딸아이가 울고있네요 아이에게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물어보니 엄마 아부지가 늙어 가는것이 너무 속이 상한다기에ᆢ 대만,호주를 경유 18시간 비행을 하여 무사히 도착 하길 바라며 ᆢ 그렇게 배웅을 하고..

나의 이야기 2016.02.28

결혼기념일에 봄소식이ᆢ

결혼 기념일이라 ㅎ 영화 티켓을 내미는 딸내미에게 감사 ^^ 관람시간은 오후 인지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둘레길을 한바퀴 하고 가기로했다 봄기운이 있어 얼굴을 내미는 홍매화를 보았고 아직은? 의심 스러운듯 솜털모자를 쓰고 기웃 거리는 목련 물가에 생강나무가 눈웃음을 주고 겨우내 얼었든 물은 기운차게 돌뿌리를 흔드는 2월 어느날 입니다 검사외전ᆢ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하여 부하 직원을 함정에 빠뜨린 억울하고 기막힌 사연을 코믹하게 엮어놓은 영화 배우 황정민이가 나오는 국제시장,히말라야 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다 내가 감독이라면 인권 변호사가된 황정민이와 개과천선한 강동권이 민초를 위해 헌신하는 2편을 만들것이다 ㅎ ㅎ

산행,여행 2016.02.20

우리 동네 왕소나무

국가산업공단이 생기면서 변두리에 속하든 이곳 대방동은 대암산,비음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아래에 있는 공기좋은 동네이다 문명의 괭잇날을, 발전이라는 삽날을 피하여 남겨진 이곳, 주변은 삼십 여년전 처음 볼때 하고는 많이 변했지만ᆢ 일부는 소나무 재선충에 밑둥지가 잘려 나갔지만 여전히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왕소나무가 고향산천을 굽어 보듯 지키고 있어 정겹다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동네를 한바퀴 휭,하니 돌면 웰빙과 힐링시대에 걸맞는 맞춤형 운동코스인 이곳은 죽도선생이 아파트로 이사 온후로 자주 이용하는 야외 학습장이기도하다

나의 이야기 2016.02.03

속세에서 부는 바람이 ᆢ

신학기를 맞이 하여 대구에 갔는데 생각보다 깨끗해서 ㅎ ㅎ 오는길에 청도ic에서 내려 새마을 발상지로 갔지요 마음만 먹어면 몇번이라도 갈수있는 길인데 스쳐 간길을 이번에는 들렀습니다 세월이 가도 그가 남긴 흔적은 그대로 있는데 막상 방명록에 몇자 적다보니 아 ! 그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갔었어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ᆢ 그리고 죽도선생은 언제쯤 갔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표충사로 달려 갔습니다 ㅎ 가는길에 동반자 하는 말씀♡ 갔다가 집에 바로 갈건데 간단한 요기는 하고 갑시다 절에 갔다 올때는 어디 들리지말라는 신신당부가 생각난다 ㅎㅎ 맛있는 청국장 2인분 들어갈때는 몰랐는데 생강,매화나무 꽃꽂이를 한것이 글쎄요~ 꽃망울이 맺혔답니다 ^^ 열어둔 차창으로 쓰며드는 공기와 오랜 세월동안 말없이 내려다 보는 등..

산행,여행 2016.01.27

햇살고운 겨울날 ᆢ

그동안 집근처 산행할때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목적지만 정해두고 바쁜 걸음으로 몇시간씩 다녔지만 이제는 시간이 넉넉하므로 구석,구석 다녀 볼겁니다 잎마저 떨어져 앙상한 겨울 나무사이로 햇살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길을 무상무념으로 걸어보았고 빛 고운 햇살을 손바닥 으로 받쳐도 보고 공룡 발자국도 쓰다듬고 아주 작은 돌로 돌탑 빈틈새에 살짝 밀어놓고 두손을 모아 보았습니다 오는길 동네절에 들리는데 누군가 나무가지에 매어둔 연꽃에 눈길이 가서 한동안 그사람의 심사를 헤아려 보았습니다

나의 이야기 201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