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분류 전체보기 188

고요할 정(靜) 그,고요함 마저 버리면 ᆢ

캘리그라피 수업중에 스카프에 글쓰기를 했다 일반 화선지 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곳에 자작시를 하나 선 보였다 편지 김형식 꽃이 필때는 모진 겨울날이 생각나고 꽃비가 나릴때는 풍성한 가을날을 그려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세월속에 늘 그자리에 서있는 그대 참 고마운 당신이여 ! 서각은 고요할 靜 말 뜻이 참 좋다 (한자는 뜻풀이를 곰곰히 해보면 이해가 된다) 動的인 것을 좋아하든 내가 어느새 靜的인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는 고요할 정에서 無念無想을 읽는다 내가 평온 하기를 원해도 주변이 허락하지 않으면 밤새도록 뒤척이는 불면의 밤이 계속 되는것 생각이 깊어 질수록 바람소리는 더 센법 사념의 갈대숲으로 불어오는 칼 바람 소리 꼬리를 물고 달려오는 想念의 무리 그러나 이튿날 보면 누구 하나 ..

달빛에 구름가듯이ᆢ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든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만큼 질주했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 조차 까마득히 잊은체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 왔을뿐 제각기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 해를 떠 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 놓고 서로의 이마에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든가 이천십육년을 보내며 박금숙님의 송년의 노래를 쓰다 바람에 구름가는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어찌 너혼자 가는냐 떠나는 구름에 둥근달은 꽃잎 뿌리듯 고운 달빛으로 배웅합니다 밝음과 어둠이 교차되는 시간 블로그 이웃들에게 송년 인사를 드립니다 상광(祥光) 가정에서,직장에서,사회에서 그 어디를 가더라도..

죽도선생 가을 소풍

경남 테마여행사로 계군들은 가을 소풍을 갔다 아직 해가 뜨지 않는 새벽 길이지만 맑은 마음을 앞 세우고 약속 장소로 갔다 이미 단풍은 막바지 이지만 늦게나마 강천산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에 두손을 모우고 구름다리를 거쳐 폭포까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핵심작품 죽녹원에서 식사를 하고 대나무 숲을 거닐다가 다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그리고 가로수 길을 테마로 이어진 유럽마을이 인상적이다 다시,고추장 마을에서 장조림으로 막걸리를 즐겼다 오랜만에 계군들과 단풍 여행속으로 천천히 즐기고 돌아왔다

산행,여행 2016.11.21

편지

2016년 단풍색 만큼이나 짙어가는 가을날 서각작품 전시회는 마지막으로 창원 성산아트홀 에서 10월27일~11월6일까지 5,6,7전시관에서 풍경 한점을 선 보인다 금년 초 전국 대전에 애를 너무 쓴 탓인지 아니면 캘리,동양화쪽에 치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일주일이 한달이 어떻게 지나 가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이맘때면 계절이 주는 설레임을 꼭 껴안고 싶었지만 시국이 어수선 해서 인지 고질병인? 가을을 타는지 ㅎ ㅎ 훌쩍 어디 가서 마음을 추스려야 될것 같다 편지 낙엽이 떨어져 바람인가 했는데 허리 굽혀 자세히 보니 세월 이더라 그 사연을 한잎,두잎 줍다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그 눈물 훔친 손등을 보니 온통 그리움이더라 인생의 갈피에 고이 접어둔 보고싶은 얼굴 이더라

대추를 털면서ᆢ

몇해전 장인어른 건강 때문에 중단 되었든 대추축제를 시월 초순에 열려고 했는데 차질이 생겼네요 큰 농사는 남주고 조그만 대추밭 한 동가리를 소일거리로 친구 삼아 가꾸었는데 예년에 비해 엄청난 더위 속에서도 손놀림은 바쁘기만 했겠지요 가을 열매가 익어 가면서 처가집 대추도 빨갛게 여물어 갈 즈음에는 2주 정도는 햇살이 따가울 정도가 되면 될수록 단맛이 배가 되는데 아뿔사 비가 오면서 본의 아니게 대추가 터지기 시작 했네요 경산에 사는 동서 연락을 받고 화달짝 놀란 이유는 자식들 한테 연락 안하고 두분께서 살짜기 일하러 했는데 ᆢ 다른 식구들은 직장일로 못오니 만사를 제쳐 두고 허리 보호대를 힘껏 두르고 이틀간 강행군으로 털고 줍고 나르고 씻고 굽고 빼내고 다시 장입하고 전 공정을 힘겹게 마무리를 한후 장인..

나의 이야기 2016.09.27

처진 소나무의 회상

매번 갈때면 생각만 날뿐 실천을 못한 하나가 있었는데 오늘은 두분을 모시고 면사무소가 있는 매전보건소에 치매검사를 하기로 했다 특별히 증상은 없지만 예전 같지 않어니 모시고 싶었다 1차 검사 결과에 따라 큰 병원에 가겠지만 ᆢ 의료담당 여자분의 친절한 안내로 연세에 비해서 아주 좋으니 마음 놓아도 된다고 진단을 받았다 ^^ 다른 일정이 있어 하룻밤만 자고 돌아 왔지만 문득 동산리 처진 나무가 생각이 났다 처가집 가는 길에는 동창천을 지켜 보는 소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삿갓 모양 이거나 어찌보면 버드나무 처럼 생겼다 하여 처진 소나무 혹은 柳松 이라고 부른다 지금 동창천은 운문댐으로 메말라 가지만 한때는 풍성한 물 흐름으로 대구 인근 사람들이 즐겨찾는 유원지 였다 동산리 처진 소나무는 약 이백년 가량 그..

산행,여행 2016.08.25

나만의 약속 (죽도선생)

매년 찾아 오는 생일처럼 죽도 김형식이 치르는 행사가 있습니다 8월 첫째주 금요일 창원 사격장에서 정병산,내봉림산을 거쳐 노티재 그리고 벌거숭이공원 비음산 정상을 비켜 남산재로 굴반쉼터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이 약속은 혼자서 치르는 행사기 때문에 아내도 걱정을 합니다만, 비가 올때도 있었고 폭염도 있었지만 단,한마디에 목숨도 걸고 치릅니다 의리 ᆢ 약속도 의리다 스스로 꾸짖어며 강하게 나무라며 그렇게 마음 추스리며 길을 나섰습니다 십몇년 전에는 상점령까지 6시간에 내려왔고 다시 대암산까지 그렇게 축소한 길이 이제는 더,줄여야 할듯 싶습니다 아직은 지팡이도 없이 산을 타지만 앞으로는 준비를 해야 될듯 ᆢ 예년에 비해 엄청 더운 날씨지만 끝까지 할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꼭 해야 한다는 격려를 양손에 꼭 잡고..

산행,여행 2016.08.06

그대는 꽃이다

청도 가는 길 길섶에 피어난 하얀 꽃 어찌 보면 접시꽃 처럼 생긴 꽃이 어쩌다 인적 드문 곳 에 홀로 있을까 *그대는 꽃이다 세상은 어둡고 온통 비 바람 치는 날 무 질서한 발자국에 온몸이 흙탕물에 젖어도 한 마디 원망 없이 꽃을 피워냈다 눈부신 하얀 꽃으로 그대는 꽃이다 지난달에 어린 복숭아를 솎아 낸후 잘 자란 복숭아 먹어러 오라고 전화가 와도 할일이 많아 미루다가 이번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갔다 고만,고만한 열매를 고르는데 성큼 손이 못갔는데 어린 복숭아를 솎아 내는 이유가 사진에 있어니 ㅎ 복숭아를 한참을 따다가 누군가 본다는 느낌이 있어 곁 눈길 하니 엉키듯 설킨 마른 나무가지 몇 입 물어놓고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 산 비둘기 한마리가 있다(세번째 사진 ) 얼른 찍고 다시 포즈를 취하니 후다닥 날아..

꽃도 저마다 또,다른 향기를 가졌어니 ᆢ

창원 대암산 정상에는 바위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있다 환경이 좋은 곳이면 더 큰 나무로 자랄수 있을 텐데ᆢ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하면 할수록 더욱 더 뿌리 내리고 온 몸 비틀어 눈,보라를 이겨 내어 푸르름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나무 모진 환경 속에도 더불어 사는 모든 생명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마음 가는 대로 적어 보았다 꽃도 저마다 또,다른 향기를 가졌어니 ᆢ 이런 제목을 앞 세우니 세상에 똑 같은것이 없다는 개성들이 생각난다 하기사 산에는 소나무만 있느냐 대나무만 있드냐 모든 생명들이 모여서 제각기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따라 충실히 산다는것 그것이 중요한것이다 온몸에 이끼를 덮어 쓰고 수 천년을 그 자리를 지키는 바위 그러한 바위를 말없이 지탱 해주는 흙과 작은 돌맹이 그 틈사이에 한줌도 ..

산행,여행 201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