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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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강물같은 사랑

가슴이 뜨거워 지는 한마디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이면 속잎처럼 웃고 천둥치는 여름밤이면 격정의 세월이 생각나 흐느끼고 눈 오고 비 오면 온몸이 젖어 흔들려도 언제나 맑은 얼굴로 꽃처럼 노래하든 그대 세월의 뒤안길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내가 먼저, 업더려 절하고 싶은 사람 세상의 인연이 바람이고 강물이라면 불어오고 흘러가다가 그렇게 만나 한세월 살아가면서 풋풋한 꽃내음도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할 벼락같은 일들도 있었겠지 모든 이에게 고백하건대 그냥 계절 따라 왔다가 시들면 홀연히 사라지는 그런 꽃이 아니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거센 물결 같은 상처를 주는 것도 싫고 그저, 고요함을 잃지 않는 수묵화처럼 저물녘 석양과 나무와 키 작은 풀잎마저 곱게 비쳐주는 강물 같은 사랑이 되고 싶다 유채꽃 피는 봄날 천만 ..

사라져라 코로나19 !!!

둥치도 가지도 꺽이고 구부려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 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 나왔다 주먹만한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도 험상궂다 백년도 못된 사람이 매화 사백년 상처를 헤아리겠냐 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우리 역사는 고목처럼 상처투성이다) 질병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하기전 출발하여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발전할것이다 드라마 허준을 보면 역병이 창궐했을때 산에다 버림을 했고 유럽을 휩쓸었다는 흑사병도 있었고 근래에는 사스,신종플루,메르스도 찾아왔다 몹시도 힘든 세계경제에 지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를 향한 질병본부의 철통같은 검사와 방역은 전세계가 놀라와 했다 그래도 누군가 작심하고 해치려 한다면 속수무책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거울삼아 거듭나는 질병본부..

나의 이야기 2020.03.12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허공에 흩어지는 바람소리를 들어보았는가 겨울에 꽝꽝 얼어붙은 강물을 녹이는 부드러운 바람을 보았는가 산 모퉁이 돌때마다 인생의 바람에 등 떠밀려 자꾸 뒤 돌아보게 하든 시린 바람을 기억하는가 미소를 머금고 산들거리며 다가오는 저 부드러운 봄날도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의 거센 바람도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기본적인 매너만 가져도 우리는 슬기롭게 헤쳐나갈것이다 세계가 인정해주는 질병관리였는데 몇사람의 경거망동한 행동에 너무 가슴아프다 코밑이 헐어 진물이 흐르든 김강립차관이나 몰라보게 헬쑥한 얼굴에 새치가 자꾸 늘어나는 정은경본부장이 저렇게 고생하는데 소속된 하급 공무원과 따르는 요원들은 얼마나 허탈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더 어렵고 힘든 세월을, 그 엄청난 국가 재난에도 맨 주먹..

강끝의 노래

얼마나 굴러야 아름다운 몽돌이 될까 얼마나 흐르고 흘러야 산그림자 마저 비춰주는 맑은 강물이될까 바람에 흩날리는 강건너 갈대들이 눈부신 손짓이 되어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이유도 내가 먼저 사랑이 되어야 되는가 보다 사랑은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면 지금 입술 내밀고 다가오는 꽃봉오리 처럼 내가 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ᆢ 知仁勇 살아가면서 지혜로움과 인자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공자님이 말씀하셨는데 ᆢ 섬진강시인 김용택의 詩 강끝의 노래를 써보았다 마침 겨울밤이야기에 답글을 쓰다 메모해둔 사진이 있어 올린다 이런 저런 일상의 사진과 본문에 맞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모셨습니다

죽도선생 겨울밤 이야기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어도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그리운 겨울밤이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고 가까이 있어도 단 한번도 생각이 같이 않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않아도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운 겨울밤 ᆢ 오늘은 황여정시인의 겨울밤을 쓰다 보니 문득 하나,둘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정말 밤하늘 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것같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시절인연이라 했듯이 우리는 억겁의 시간속에 생각이 스쳐가는 찰나刹那와 손가락 튕기는 탄지彈指와 숨 한번 쉰다는 순식간瞬息間, 그 짧은 순간에 만나고 헤어졌다 과연 그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ᆢ ᆢ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아닐까 그 소중한 사람이 저기 저..

산다는 것은 희망이다 ᆢ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ᆢ 언제였든가 제목도 모르고 수선화에게를 읽은적이 있다 구절 구절마다 울컥이는 마음도 있다 마는 유독 이 대목에 한참을 머물었다 매년 이맘때면 신음하듯 찾아오는 계절 앓이 ᆢ 풀도 나무도 흙마저 퇴색되어 있는 어두운 년말이다 가지에는 빛바랜 나뭇잎 마저 툭 툭 떨어지는 아주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이다 그래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그러하니 우리는 눈이와도 비가와도 가야되는 길이있다 간이역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열차를 타고 지난해 처럼 또 다른 세월을 맞이하자 어차피 산다는것은 설레임이고 희망이 아니든가 ᆢ *몇장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모셨습니다 *

석화광중 (石火光中)

지금은 허공에 스러지는 세월이지만 한때는 불꽃처럼 눈,부신 순간도 있었겠지요 ᆢ * 石火光中 * 돌과 돌끼리 부딪치면 파란 불꽃이 일어납니다 어느 순간에 흔적도 없이 스러져 가는 광채 그 짧은 순간에 봄이가고 여름가고ᆢ 물 잘든 단풍잎이 하도 고와서 한잎 두잎 줏다가 자세히 보니 세월이 묻어있어 한참을 울기도 하고 하기사 내 청춘도 나를 버리고 속절없이 떠나가는데 ᆢ ᆢ 그러나 아직도 불꽃 놀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찌보면 잔불같은 情들이 모닥불에 모여 앉아 나누는 것이 더욱 정겹습니다 사진은 늦가을 풍경이 남아있는 성산아트홀에서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대한민국 서예협회 창원지부 회원전이 있다 250 여명의 회원이 일년간 준비한 작품을 선 보이는 행사다 죽도선생은 석화광중을 몇해..

단풍에 대한 단상 ᆢ

자연은 가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빨강,노랑,초록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그러한 단풍은 환경과 여건에 따라 옷 색깔이 달라 지는것 같다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자리한 나무들은 격심한 기온과 햇살에 따라 뭇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절정을 맞는다 물론 천성적으로 타고난 나뭇잎 들은 다르겠지만 도심이 가까울수록 곱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이번 가을 같은 경우에는 남녘의 단풍은 예사롭지가 않다 잦은 비에 태풍을 세번이나 겪느라고 나뭇잎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단풍 여행을 떠나는 이여 !!! 보시라 비 바람에,거센 폭풍에 온몸 찟기어 날라간 그자리에 앙상한 가지에 애처롭게도 몇잎만 남아 안간힘으로 버티어낸 나뭇잎이 그래도 그들이 자랑스럽지 않는가 한마디 격려의 말씀을 나누시고 절정..

나의 이야기 2019.11.04

죽도선생 가을 편지 ᆢ

화려한 봄꽃보다 물 잘든 가을 단풍이 더 아름답다 ᆢ 나이가 들면 풋풋한 사과같은 향긋함이 사라지니 노쇠,노추,노망, 어두운 색으로 보겠지만 각고의 노력에 따라 노련,연륜,노숙함으로 바꿀수도 있다 가을비는 빗자루로 막을수 있다는 말처럼 가벼운데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많고 태풍도 세개가 지나갔다 핡키고 간 상처는 깊어도 치유하려는 마음은, 모두들 하나같이 열심이다 그러한 비가 그치니 거짓말처럼 하늘은 높아지고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솜 사탕처럼 보인다 꽃 소식은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고 단풍 소식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데 창원에는 아직 소식이 멀다 대신에 문득 나뭇잎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때 맞추어 한웅큼 물감을 뿌려주면 더욱 고울 단풍잎은 벚나무,화살나무,옻나무에서 만들어..

무한불성ᆢ

특선작 무한불성 무한불성을 서각했다 땀을 흘리지 않어면 이룰수 없다는 뜻이다 땀은 긴장하면 나오는 식은땀, 매운 냄새만 맡아도 나오는 미각성 땀이 있어며 노력으로 흘리는 건전한 땀이있다 의지의 땀은 어찌 운동선수 뿐이겠냐 마는 어느 분야이든 성공이냐 실패는 차후의 문제고 해 보고저 하는 의욕이 있는 곳에는 분명한 땀의 흔적이 있다 노력에 따라서 땀은 핏방울이 되는것이다 어느 인생인들 쉽게 살아왔겠냐 마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나가는 그들의 모습에는 향기로운 땀냄새가 난다 바로 사람 냄새인것이다 그런 철학을 심어 벚꽃이 환장하게 흩날리는 봄날 무한불성을 음각으로 깊숙하게 새겼고 마무리는 붉은 핏방울이 맺혀있는 흔적을 남겼다 사진은 농부가 밭은 갈고 씨뿌리듯 나무와 풀은 모진 겨울을 이겨낸 기쁨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