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83

우리 나중에 흙되고 바람되어

가을하늘에 그려진 思兄曲 수평선에 까마득하게 해일이 이는 밤 어느날의 허수히 살아온 생의 뒤안길을 굽이 돌아 숨차게 지탱해온 내 어눌진 그림자는 깃발처럼 나부끼는 연유는 알수 없어도 유년의 옛동산에는 무지개 떠오르고 어느새 연약한 칠성강의 갈대꽃이 모진 강풍에 시달릴때 내곁으로 스며오는 당신의 계절은 오히려 계절답구나 우리는 맨 나중에 무엇으로 남을것인가 우리들의 십자가는 황홀해도 어머님전 상서 김행민 詩 가을이 여름을 밀어낸 자리에 들꽃이 핍니다 매일 봉두산이 같은 형제여 한 단어로 묶인 동해와 어머니는 매일 매일 한번씩 죽어가고 오늘도 한맺힌 어머님의 무덤위에 이름 모를 산새와 무덤꽃이 무성했다 추석 연휴때 책장을 정리하다가 가슴 한켠에 모셔둔 시집이 있어 올렸다 시인 김행민 님은 필자의 7남매 맏형..

나의 이야기 2020.10.04

돌아서면 바람이어라 ..

오늘은 이렇듯 꽃밭에서 한 生을 살아버렸습니다 그 도시에 가면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강변에서 신발 한짝을 잃고 울고 서 있을때 아가 울지마라 큰배 줄께 하고 말하며 삿대 젓는법 일러준 노인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8만4천년쯤 전 나 아직도 그때의 기억속에 남아 있어서 어느 세상 모퉁이 어깨 훌쩍이며 주저앉은 사람보면 아가 울지마라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께 말해주고 싶을 적 있습니다 그 도시에 가면 다 큰 어른이 된 내게 아가 이제 두 발을 다벗었구나 끌 끌 끌 혀를 차며 낡은 삿대 여전히 쥐어주는 노인 하나 살고 있습니다 문득 곽재구 詩 사마르칸트를 읽다가 흩어진 파편같은 세월들을 하나 둘 줏어 보았다

나의 이야기 2020.09.12

아버지 인생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서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서 흐를줄을 알게 되었다 막히면 돌아가는 삶의 여정을 알게 되었고 절벽을 휘감고 돌아설때 물살의 반짝임에 흐느껴 울줄도 안다 왜 아버지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고 비 바람을 막아주는지 종일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다닌 아버지가 피곤한 몸인데도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불러 보았는지 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 딸 아이가 묻는다 아부지 무슨 꽃이예요 나도 모른다 인연이 되어 길러보니 꽃을 피우네 향기 참 좋제 ᆢ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죽도선생의 여행사진도 있고 검색창에 뜨는 몇장의 사진도 모셨어나 불편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

나의 이야기 2020.07.09

뒷 모습이 아름다운 꽃

꽃들은 말할것이다 모든것을 내어준 텅빈 벌판에 숨소리 마저 얼어붙는 긴 겨울을 견디고 얻어낸 이자리에 솜털같은 설레임으로 꽃을 피웠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길에 행복했었지 화무십일홍이라 했든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잎같은 세월에 진 자리에 아픈기억만 남겠구나 아쉬운 마음에 붙잡아 보려는 꽃들 그 마음을 몰라주고 머리채 잡고 흔드는 세월이 야속하겠지 ᆢ 하지만 분홍빛 연정을 가진 꽃이 지고난 그자리에 쑥 쑥 자라나는 열매를 보면 열흘도 못가는 생애였지만 행복했노라 ᆢ 그렇게 웃고가자 피었다가 스러지는 꽃들이 어찌 너뿐이더냐 ᆢ ᆢ 떨어진 꽃잎을 자세히 보니 세월이 묻어있어 가만히 볼에 대어보는 늦은 봄날이다 *진짜 힘드네요 사진올리는데 순서도 안맞고 삭제도 못하니 앞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눈이 아프..

나의 이야기 2020.05.29

보라빛 엽서에 붙여서 ᆢ

영원한 삶이 없듯이 누구에게나 이별은 있다 떠나든 보내든 이별은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그 추억의 이야기를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보라빛엽서 ᆢ 그 노래를 미스터 트롯 임영웅가수가 불렀다 고3때 여자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든 그때 분위기를 떠올리며 불렀을 노랫말은 詩였다 꽃이 핀다고 마중나가고 꽃이 지면 서운하다고 바람불면 겉옷을 벗어 어깨를 덮어 주고 눈 오면 살며시 눈 장난도 했을 그런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장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이를 누가 끝까지 가슴 시려가며 안아 주겠는가 격정에 몸부림치든 내 봄날도 떠나는데 ᆢ 부질없는줄 알면서도 창문을 열어보는 그마음이 이제는 봄날 아지랑이 처럼 느껴진다 그러한 이야기를 떨어지는 꽃잎처럼 한점,두점 줏어 모아 글을 써보았다 누..

나의 이야기 2020.04.18

사라져라 코로나19 !!!

둥치도 가지도 꺽이고 구부려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 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 나왔다 주먹만한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도 험상궂다 백년도 못된 사람이 매화 사백년 상처를 헤아리겠냐 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우리 역사는 고목처럼 상처투성이다) 질병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하기전 출발하여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발전할것이다 드라마 허준을 보면 역병이 창궐했을때 산에다 버림을 했고 유럽을 휩쓸었다는 흑사병도 있었고 근래에는 사스,신종플루,메르스도 찾아왔다 몹시도 힘든 세계경제에 지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를 향한 질병본부의 철통같은 검사와 방역은 전세계가 놀라와 했다 그래도 누군가 작심하고 해치려 한다면 속수무책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거울삼아 거듭나는 질병본부..

나의 이야기 2020.03.12

단풍에 대한 단상 ᆢ

자연은 가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빨강,노랑,초록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그러한 단풍은 환경과 여건에 따라 옷 색깔이 달라 지는것 같다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자리한 나무들은 격심한 기온과 햇살에 따라 뭇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절정을 맞는다 물론 천성적으로 타고난 나뭇잎 들은 다르겠지만 도심이 가까울수록 곱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이번 가을 같은 경우에는 남녘의 단풍은 예사롭지가 않다 잦은 비에 태풍을 세번이나 겪느라고 나뭇잎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단풍 여행을 떠나는 이여 !!! 보시라 비 바람에,거센 폭풍에 온몸 찟기어 날라간 그자리에 앙상한 가지에 애처롭게도 몇잎만 남아 안간힘으로 버티어낸 나뭇잎이 그래도 그들이 자랑스럽지 않는가 한마디 격려의 말씀을 나누시고 절정..

나의 이야기 2019.11.04

죽도선생 취미에 대하여

옳바른 취미는 젊었을때는 활동적이고 노년에는 조용한것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모든것이 체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견물생심이라 했든가요 살다보면 좋은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닮고 싶고 가슴 뭉클한 말을 들어면 나도 저런 말을 하고 싶을적이 있다 취미는 그쯤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맞을것같다 그런데 가지고 싶다고 닮고 싶다고 느낌이 온다고 전부가 나의것이 될수가 없다 모든 취미는 체력이 중심이 되어야 정취正趣가 되는것이다 죽도선생은 청동노정 靑動老靜으로 말하고 싶다 젊었을때는 활기찬 체력의 바탕으로 역동적인 운동쪽으로 나이가 들면 체력을 안배하여 조용한 취미를 찾어야한다 그러한 취미가 마음에든다고,생겼다고 금방 되는것은 아니고 보편적으로 몇 단계를 거쳐야 숙련이되는데 첫고비는 3개월 6개월..

나의 이야기 2019.07.17

죽도선생 오월에는ᆢ

봄날의 바다도 오월의 숲 처럼 온통 자기만의 색깔을 보인다 진해 소죽도에서 바라 본 대죽도의 백사장이 눈이 부시든 오월에는 계획된 일들이 많았다 시간은 절대 남는것은 없다 목표를 정하면 없는 시간을 나누고 다시, 쪼개여 빈틈을 만들어야 내것이 된다 오월은 죽도선생의 시간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첫번째 행사는 5월4일 토요일 진해석동초등학교에 진해 휘호대회에 문인화로 출전했다 그동안 헤아릴수 없도록 많은 목단을 그렸지만 그날은 2시간 남짓 쪼그려 앉아서 이마에 불끈 채맨 손수건이 흠뻑 젖도록 최선을 다했다 연습의 절반 수준 실력이었고 입선으로 마무리하였다 ㅎ 6월11일~12일 진해야외공원 전시실에서 작품전시를 한다 그리고 경남고용복지센터에서 주관하는 목 공예를 5월13일~5월29까지 80시간..

나의 이야기 2019.05.31

뿌리는 겨울을 허수히 보내지 않는다

스믈거리는 간지로움이 뿌리에 느껴지고 물 흐르는 소리가 가깝게 들리니 봄이 오고 있다 떠났든 보냈든 분분하든 단풍이야기도 잊혀진지 오래, 그 자리에 솜털같은 설레임이 꽃망울에 맺혀 있어니 진정코 봄은 오고있다 그러한 봄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은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꽃과 향기만 즐길뿐, 겨우내 멸절의 벼랑 끝에서 방황하든 눈 바람에 가지가 꺽이고 찟어진 그 자리에 새로운 옹이가 생겨날때 마다 입술 깨물며 꽃을 기다리든 그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그러한 나무 가지끝에 물이 오를때 까지 뿌리의 눈물겨운 사투를 알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큰 바위가 우뚝 서 있음을 감탄하지 그 밑에 틈 사이를 메워 주는 작은 돌이 있음을 알고나 있을까요 그나마 바람과 빗물에 씻기어 가는 흙을 모아 작은 공간을 만들어 떠 도는 풀씨를 ..

나의 이야기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