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97

첫눈이 내릴 때

첫눈이 내릴 때 누군가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행운이 있다는데 ᆢ 창원에도 귀하고 귀한 눈이 내렸다 펑펑 쏟아지는 눈도 아니고 뽀드락 거리며 걷는 산뜻한 기분의 눈은 아니지만 먼,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시 한 점에 마음이 갔다 ᆢ ᆢ 이튿날 온통 흰 것뿐인 그래서, 눈 부신 고립 속에 펼쳐진 동화의 나라에서 차라리 은둔의 세월을 보내리 나는 결코 안부의 손을 흔들지 않을 것이며 두려움의 옷자락 마저 보이지 않으리 난생처음 아름다운 설원에 묶여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라 ᆢ

나의 이야기 2021.01.12

우리 함께 걸어온 길 3

世上事 모든 일은 알고 보니 그렇게 바쁜 것도 없습디다 일몰이 저리도 아름다운 것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적입니다 비록 꽃 피는 봄날은 지나도 우리는 황금빛 노을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심성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눈과 마음들이 내년에는 더 맑고 푸른 강물이 되어 상처 받은 이웃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ᆢ

나의 이야기 2020.12.26

우리 함께 걸어온 길 1

神은 누군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 은근히 질투를 해서 슬그머니 사고를 저지른다 치사하게 검푸른 바다를 가르고 쏫아오르든 태양, 눈이 부신 경자년이 준 새 달력에 동그라미 그려놓은 설렘도 있었고 예측도 못한 어려운 불만들도 많았다 겨울밤 이야기가 채 끝나기 전에 불어닥친 코로나 19의 횡포도 함께 떠나가면 좋으련만 내 세월도 따라가니 떠나든 보내든 매년 이맘때는 늘, 서운한 마음이다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2020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 둘 정리하다 보니 분량이 많아서 3단계로 나누어 돌아 보려고 한다 다가오는 신축년에 펼쳐지는 달력에는 정말 은혜로운 동그라미를 그렸어면 하는 간절함도 깊다

나의 이야기 2020.12.12

우리 나중에 흙되고 바람되어

가을하늘에 그려진 思兄曲 수평선에 까마득하게 해일이 이는 밤 어느날의 허수히 살아온 생의 뒤안길을 굽이 돌아 숨차게 지탱해온 내 어눌진 그림자는 깃발처럼 나부끼는 연유는 알수 없어도 유년의 옛동산에는 무지개 떠오르고 어느새 연약한 칠성강의 갈대꽃이 모진 강풍에 시달릴때 내곁으로 스며오는 당신의 계절은 오히려 계절답구나 우리는 맨 나중에 무엇으로 남을것인가 우리들의 십자가는 황홀해도 어머님전 상서 김행민 詩 가을이 여름을 밀어낸 자리에 들꽃이 핍니다 매일 봉두산이 같은 형제여 한 단어로 묶인 동해와 어머니는 매일 매일 한번씩 죽어가고 오늘도 한맺힌 어머님의 무덤위에 이름 모를 산새와 무덤꽃이 무성했다 추석 연휴때 책장을 정리하다가 가슴 한켠에 모셔둔 시집이 있어 올렸다 시인 김행민 님은 필자의 7남매 맏형..

나의 이야기 2020.10.04

돌아서면 바람이어라 ..

오늘은 이렇듯 꽃밭에서 한 生을 살아버렸습니다 그 도시에 가면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강변에서 신발 한짝을 잃고 울고 서 있을때 아가 울지마라 큰배 줄께 하고 말하며 삿대 젓는법 일러준 노인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8만4천년쯤 전 나 아직도 그때의 기억속에 남아 있어서 어느 세상 모퉁이 어깨 훌쩍이며 주저앉은 사람보면 아가 울지마라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께 말해주고 싶을 적 있습니다 그 도시에 가면 다 큰 어른이 된 내게 아가 이제 두 발을 다벗었구나 끌 끌 끌 혀를 차며 낡은 삿대 여전히 쥐어주는 노인 하나 살고 있습니다 문득 곽재구 詩 사마르칸트를 읽다가 흩어진 파편같은 세월들을 하나 둘 줏어 보았다

나의 이야기 2020.09.12

아버지 인생

아버지가 왜?나무 그늘을 찾아서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셨는지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서흐를줄을 알게 되었다막히면 돌아가는 삶의 여정을 알게 되었고절벽을 휘감고 돌아설때물살의 반짝임에 흐느껴 울줄도 안다왜 아버지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그늘이 되고비 바람을 막아주는지종일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다닌 아버지가피곤한 몸인데도 환하게 웃으시며나를 불러 보았는지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 딸 아이가 묻는다아부지 무슨 꽃이예요나도 모른다인연이 되어 길러보니 꽃을 피우네향기 참 좋제 ᆢ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죽도선생의 여행사진도 있고검색창에 뜨는 몇장의 사진도 모셨어나불편하신 분들은언제든지 말씀하시면삭제하겠습니다 ^^

나의 이야기 2020.07.09

뒷 모습이 아름다운 꽃

꽃들은 말할것이다 모든것을 내어준 텅빈 벌판에 숨소리 마저 얼어붙는 긴 겨울을 견디고 얻어낸 이자리에 솜털같은 설레임으로 꽃을 피웠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길에 행복했었지 화무십일홍이라 했든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잎같은 세월에 진 자리에 아픈기억만 남겠구나 아쉬운 마음에 붙잡아 보려는 꽃들 그 마음을 몰라주고 머리채 잡고 흔드는 세월이 야속하겠지 ᆢ 하지만 분홍빛 연정을 가진 꽃이 지고난 그자리에 쑥 쑥 자라나는 열매를 보면 열흘도 못가는 생애였지만 행복했노라 ᆢ 그렇게 웃고가자 피었다가 스러지는 꽃들이 어찌 너뿐이더냐 ᆢ ᆢ 떨어진 꽃잎을 자세히 보니 세월이 묻어있어 가만히 볼에 대어보는 늦은 봄날이다 *진짜 힘드네요 사진올리는데 순서도 안맞고 삭제도 못하니 앞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눈이 아프..

나의 이야기 2020.05.29

보라빛 엽서에 붙여서 ᆢ

영원한 삶이 없듯이 누구에게나 이별은 있다 떠나든 보내든 이별은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그 추억의 이야기를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보라빛엽서 ᆢ 그 노래를 미스터 트롯 임영웅가수가 불렀다 고3때 여자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든 그때 분위기를 떠올리며 불렀을 노랫말은 詩였다 꽃이 핀다고 마중나가고 꽃이 지면 서운하다고 바람불면 겉옷을 벗어 어깨를 덮어 주고 눈 오면 살며시 눈 장난도 했을 그런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장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이를 누가 끝까지 가슴 시려가며 안아 주겠는가 격정에 몸부림치든 내 봄날도 떠나는데 ᆢ 부질없는줄 알면서도 창문을 열어보는 그마음이 이제는 봄날 아지랑이 처럼 느껴진다 그러한 이야기를 떨어지는 꽃잎처럼 한점,두점 줏어 모아 글을 써보았다 누..

나의 이야기 2020.04.18

사라져라 코로나19 !!!

둥치도 가지도 꺽이고 구부려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 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 나왔다 주먹만한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도 험상궂다 백년도 못된 사람이 매화 사백년 상처를 헤아리겠냐 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우리 역사는 고목처럼 상처투성이다) 질병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하기전 출발하여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발전할것이다 드라마 허준을 보면 역병이 창궐했을때 산에다 버림을 했고 유럽을 휩쓸었다는 흑사병도 있었고 근래에는 사스,신종플루,메르스도 찾아왔다 몹시도 힘든 세계경제에 지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를 향한 질병본부의 철통같은 검사와 방역은 전세계가 놀라와 했다 그래도 누군가 작심하고 해치려 한다면 속수무책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거울삼아 거듭나는 질병본부..

나의 이야기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