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83

아스트라 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치고

인류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찾다 보니 자연을 파괴했다 그 댓가로 가져다준 질병은 숙명처럼 따라온다 하지만 흥망성쇠가 있듯이 코로나19도 결국은 멸하게 되어있다 옛날 옛적에 그리스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패배한 원인이 밝혀졌다 속수무책으로 주검으로 몰아가든 것은 칼도 화살도 새로운 무기도 아닌, 장티푸스라는 질병 때문이라는 것을 2006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무서운 장티프스도 오늘날은 예방으로 끝낼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옷깃을 여밀 듯,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는 코로나19에 맞서서 우리는 방역수칙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참에 버드나무 추출액으로 아스피린을 만든 독일 바이엘 약품이 오늘날 후손들의 먹거리가 되듯이 대한민국이 만든 백신과 치료제가 은근히 기다려진다 독감 예방주사..

나의 이야기 2021.08.13

5월 눈부신 어느날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봐도 좋을 것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달입니다 5월의 공원에서 하얀 십자가 꽃잎을 보았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찬양하듯 환하게 웃는 꽃 살아오면서 스치듯 지나온 듯 봤겠지만 생애 처음 본 듯 이름도 알았다 산딸나무라고 나중에 더 많은 낮과 밤이 지나서 빨간 그리움으로 남는다 해도 책갈피에 고이 접혀 있든 순결한 사연을 어찌 잊겠는가

나의 이야기 2021.05.15

첫눈이 내릴 때

첫눈이 내릴 때 누군가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행운이 있다는데 ᆢ 창원에도 귀하고 귀한 눈이 내렸다 펑펑 쏟아지는 눈도 아니고 뽀드락 거리며 걷는 산뜻한 기분의 눈은 아니지만 먼,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시 한 점에 마음이 갔다 ᆢ ᆢ 이튿날 온통 흰 것뿐인 그래서, 눈 부신 고립 속에 펼쳐진 동화의 나라에서 차라리 은둔의 세월을 보내리 나는 결코 안부의 손을 흔들지 않을 것이며 두려움의 옷자락 마저 보이지 않으리 난생처음 아름다운 설원에 묶여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라 ᆢ

나의 이야기 2021.01.12

우리 함께 걸어온 길 3

世上事 모든 일은 알고 보니 그렇게 바쁜 것도 없습디다 일몰이 저리도 아름다운 것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적입니다 비록 꽃 피는 봄날은 지나도 우리는 황금빛 노을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심성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눈과 마음들이 내년에는 더 맑고 푸른 강물이 되어 상처 받은 이웃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ᆢ

나의 이야기 2020.12.26

우리 함께 걸어온 길 1

神은 누군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 은근히 질투를 해서 슬그머니 사고를 저지른다 치사하게 검푸른 바다를 가르고 쏫아오르든 태양, 눈이 부신 경자년이 준 새 달력에 동그라미 그려놓은 설렘도 있었고 예측도 못한 어려운 불만들도 많았다 겨울밤 이야기가 채 끝나기 전에 불어닥친 코로나 19의 횡포도 함께 떠나가면 좋으련만 내 세월도 따라가니 떠나든 보내든 매년 이맘때는 늘, 서운한 마음이다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2020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 둘 정리하다 보니 분량이 많아서 3단계로 나누어 돌아 보려고 한다 다가오는 신축년에 펼쳐지는 달력에는 정말 은혜로운 동그라미를 그렸어면 하는 간절함도 깊다

나의 이야기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