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98

처음 가는 길입니다

등나무 꽃 이꽃은 어떻게 생긴 나뭇잎들과 어울려 봄 풍경에 거듭날까요 어제 오늘 비가 왔네요 이쯤되면 봄이 오는 길목인가 착각하겠지요 ㅎ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는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ᆢ 💕 언제 였는가는 모르지만 해가 바뀌는 모퉁이에 서면 윤석구 시인의 늙어 가는 길을 쓰고 싶었다 볼펜으로 쓰도 좋고 몽땅 연필에 침을 묻혀 쓰도 좋고 붓글씨 민체로 한글자 한글자 쓰보고 싶었든 인생이 담긴 詩다 ᆢ 젊은 날에는 처음 가는 길이라도 설레임이 앞서니 무서울것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늙어가는 이길은 너무나 두렵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길이 뒷길보다 짧고 방향 감각이 자꾸 멀어져도 노욕,노추가 아닌 정성으로 살아가는 이길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 ..

나의 이야기 2023.12.12

가을 우체부

가을 편지를 부치다가 차라리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ᆢ 은빛 물결치는 산 허리를 돌아 갈수도 있고 재수 좋으면 바닷가를 걸을수 있고 돌아 오는 길 산자락에 서서 이마에 손을 동그랗게 얹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볼 수 있으니 詩가 아니라 내가 직접 크고 불룩한 가방을 메고 멀고 먼ᆢ 가을 이맘때면 편지를 쓰듯이 그림도 그리고 서각을 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문정희 시인의 글을 읽다가 스페인 남쪽 지중해가 보이는 그쯤에 안달루시아가 있다는데 그곳까지 가서 직접 손 편지를 전하려는 시인의 가을편지를 보고 문득 나의 편지를 직접 전하고 싶다는 秋想을 해본다 ㅎ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가는지 ᆢ 💕 본문에 맞는 댓글을 남기시면 방문 요청을 안해도 답방하여 댓글을 답니다 💕 박창근 가을 우체국 앞에서 http..

나의 이야기 2023.10.23

꽃들도 가을속으로 ᆢ

이제는 지는 꽃도 아름답구나 동네 한바퀴 돌다가 산 기슭에서 만난 소나무 등 껍질이 참 곱다 잊지않고 찾아와 준 억새 꽃들이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ᆢ 억겁의 세월이 지나 한줌의 흙으로 ᆢ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ᆢ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니 ᆢ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 그동안 나를 이긴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ᆢ 10월 하순같은 기온이 갑자기 찾아왔다 아직은 풀잎하고 나뭇잎은 푸르건만 ᆢ 동네 뒷산으로 이어지는 길따라 걷다가 문득 정호승 시인의 가을꽃이 생각나 글을 써 보았다 언제나 너는 오지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이제는 꽃들도 가을속으로 ᆢ ※본문에 맞는 댓글을 써야 답방을 합니다 ^^

나의 이야기 2023.10.08

장인어른 첫 기일

돌아가신지 1주년 대추밭은 아버지의 꿈이 있든 쉼터였다 가을날 애기 주먹만한 대추를 보고 흐뭇하게 웃으시든 얼굴에는 8남매 걱정 근심을 모두 잊게하든 원동력이 아니였을까 손자들의 재롱에 즐거운 날도 있었지요 뒤 돌아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세월들 대추농사를 임대주고 1년도 못쉬고 돌아가신 장인어른 모두가 떠난 빈집에서 한해도 못계시고 요양병원으로 떠나신 장모님 산그림자가 길게 느리울때 노동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 마을 입구 개울물에 앉아 거칠어진 삽도 씻고 지친 마음도 씻었겠지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불쑥 나타나시거나 부를것 같은 마을 고샅길 ᆢ 1남7녀를 낳고 기르셨든 언덕아래 보금자리 길가에 봄꽃이 활짝 웃는다 생전에 예뻐하든 며느리가 드리는 술 한잔 몇일동안 준비한 음식에는 순남이 처형하고 처남..

나의 이야기 2023.09.06

팔월의 어느날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 폭염이다 폭염을 피해 아침운동으로 산길에서 만났든 옹달샘 목마른 산짐승들에게 생명수가 되겠지요 ᆢ 즐겁지 아니한가 ㅎ 즐겨찾는 공원 정자 장모님 ᆢ 막상 떠나려 하니 아쉬움이 가득한 소화아가씨 바람이 불지 않아서 잎 하나 까딱하지 않는 폭염의 연속이다 태풍 카눈이 오기 전처럼 에어컨 사용 안하지만 선풍기를 앞에 두고 책을 보다가 문득, 박재삼시인의 혹서일기가 눈에 들어와 A4용지에 글을 써보았다 긴 장마도 강력한 비를 불러온 태풍마저 어쩔수가 없는 무더위는 계속된다 하지만 절기는 속일수가 없다는 말처럼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 안 올수 있겠는가 8월23일에 있을 대한민국 문자문명전 초대작가 출품작 화기치상 장락무극 을 마무리하고 쉰다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번 글에는 하..

나의 이야기 2023.08.13

죽도선생 옹알이하다

어울려 놀기도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술도 한잔씩 하고 노래도 열창하면서 마신 만큼 운동도 열심히 ᆢ 밤새도록 퍼붓든 비가 황토수를 만들었다 위로의 무지개가 다리를 만들고 ᆢ 우리네 삶도 맑은 시냇물이 되어 무겁다 싶어면 바람의 힘을 빌려 툭, 하고 비워 버리는 저, 슬기로움에서 방하착을 생각해본다 💕 본문에 맞지않는 댓글에는 답방은 안합니다 박창근 외로운 사람들 https://youtu.be/3AhqS8lWZFs

나의 이야기 2023.07.25

고향,그 언저리에서 3

고향으로 가는 버스 안 한때는 포항의 중심지 유람선이 다니는 동빈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 배경 너머로 구룡포 앞 바다에는 안개가 춤을춘다 팽나무 무늬목에 승천하는 靑龍을 음각으로 깊숙하게 새겨 보았다 ᆢ ᆢ 💕 일년만에 가지만 늘 설레임 가득한 고향길,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가보았다 죽도시장에서 부터 알싸한 그리움을 술잔에 타서 마시고 또 걸었다 다음날에는 구룡포에 가서 놀았다 역사의 흔적은 눈으로 볼뿐 즐기지는 않으리라 ᆢ 계단을 타고 올라선 그곳에는 아홉마리 龍이 구름타고 승천하듯이 용트림을 하고 있다 집에 와서 龍사진을 보니 팽나무 무늬에 맞춤한 구름이 있어 靑龍을 음각으로 깊숙하게 새겼다 ᆢ 최백호,낭만에 대하여 https://youtu.be/CKrybgx_l3E 본문에 맞는 ..

나의 이야기 2023.07.08

유월의 어느날

오월에서 유월로 건너 오면서 너무 바쁘게 살아 가는것 같다 형형색색의 장미를 새기면서 크레인 작업도 하면서 눈을 들어보니 봄날은 저만치 가고있다 노란 나리꽃 띠꽃 흡사 가을들판에 흩날리는 억새 꽃처럼 오월에서 유월은 온통 장미의 물결로 ᆢ 한 순간을 놓치면 대형사고가 날수도 있으니 긴장의 연속입니다 ᆢ 💕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비워두었네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서예협회 창원지부전에 출품할 溫爐集自衆 하고 같이 뵙겠습니다 💐 오면 가듯이 답방은 기본인데 미안해서 댓글도 사양합니다 ^^

나의 이야기 2023.06.07

송화가루의 하소연

언제봐도 고운 눈 웃음으로 찾아오는 철쭉 즐겨 찾는 공원 입구에 유채꽃이 반갑고 봄을 맞이하든 영춘화 이제 떠나야지 그물에 걸리지 말고 내년에 다시보자 초 여름까지 지켜주든 나즈막하면서도 예쁜 꽃 언제부터인가 야자수 같은 당종려 나무가 낯설지가 않다 가끔씩 찾아 와 풍경을 즐기는 공원호수봄날 떡 재료로 쓰이든 송화가루는 언제부터인가 오해같은 누명을 쓰고있다 홍가시 나무 홍가시 나무가 철쭉 옆에 살다보니 꽃이 되었네요 ᆢ ᆢ 💕 정연복시인의 4월의 노래를 읽다가 문득 소나무가 생각났다 봄바람이 불면 멀리 계시는 님에게 편지를 쓰듯 날려 보낸 번식의 꽃가루가 장독위에 한웅큼씩 쌓이면 송화가루를 모아 茶로 마시고 떡도 해 먹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바다건너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와 매연과 미세먼지에 섞여 씁쓰레하단..

나의 이야기 2023.04.14

春來, 봄이 돌아왔다

봄이 돌아왔다는 의미를 전서, 소전 小篆體로 써보았다 가음천 습지공원 양지 바른곳에는 푸른 싹이 돋아 나고있다 이제는 텃새가 된 오리식구 문득 푸른 힘살이 돋아나는 싱싱함을 볼수있다 유난히 추웠든 겨울이었다 숨소리마저 얼어 붙는다는 땅밑에서 매화나무 뿌리들은 맨 먼저 , 힘차게 꽃을 피웠다 봄날이 계속될 즈음에 담장밑 울타리에 피어나든 명자꽃도 보고 싶어서 ᆢ 예전에 블로그 댓글로 쓴 글이 생각나서 옮겨 봤고요 어찌보면 본문보다 더 소중한 댓글과 답글이었는데 입춘이 지난 2월7일 청매화 사진입니다 ᆢ ᆢ ᆢ💕 추위때문에 한동안 주민센터에서 운동하다가 오늘은 꽃 소식이 있을것 같아서 새벽에 산책을 나섰다 아직은 차갑지만 지난해 그자리에 매화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새벽 찬 기운이 벗어나면 활짝 필것이니 고마..

나의 이야기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