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알고보면 바쁜것도 없습디다

서각 초대작가

나의 이야기 83

여름 빗속을 걸으며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비가 내리네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 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빰에 입 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되자 사랑없이 거칠고 용서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세상 어디든지 한방울의 기쁨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ᆢ ᆢ 어제 밤 부터 하루종일 비가 온다 하길레 일요일 마다 다니든 코스를 중단하고 우산들고 공원길을 나섰다 2시간 남짓동안 소나기와 보슬비와 가랑비가 번갈아 오면서 더위를 식혀주니 고마운 비다 생애 다시 오지않을 2022년 7월31일 빗속을 걸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젖었다 비 오는날 음악 들어보이소 https://youtu.be/oQSPyyKxmT8

나의 이야기 2022.07.31

고향, 그 언저리에서 2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자유여신상 죽도동 내항 야경 장미 같으면서도 아닌 가시 꽃 멀리 포항제철이 보인다 운하 건설 하기전 내항 근처 운하 수위가 높아 배를 못탔다 포항 송도 솔밭 얼마 안된 것 같으면서도 벌써 9개월이 되었네요 용태는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고 삼용하고 2박3일간 포항거리를 걷고 또 걷고 ᆢ 이상하게도 바닷가에 갈매기가 없습디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모두들 고생 많습니다 블로그의 본문 만큼이나 소중한 댓글은 우리들의 인생이야기인데 흔적을 찾을수 없고 정을 나누든 블친들은 몇 몇분만 보이고 어쨌든 세상이 변하듯 혼란스러워도 이 모두 지나가리라 !!! 그리고 구독은 블로그 친구 신청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2.07.16

죽도선생 사모곡2

한줌의 착한 흙으로 돌아 가신지 오십 년이 다 되었건만 아직도 가슴 한편에 늘 자리하는 엄마의 잔영이 눈물처럼 떠 오른다 1991년 서예학원 원장이신 석담 박병현 선생님이 경남신문에 기재 된 詩를 보고 쓴 붓글씨를 퇴근 후에 선물로 받은 작품이다 먼길을 갈때나 난관에 부딪치거나 힘이 들어 주저앉아 울적에 맨 먼저 꺼내 보든 사진 한 장 저승길을 가든 엄마는 막내가 우는 소리에 놀라서 가든 길도 돌아온다는데 내 울음소리가 흐릿했는지 홀연히 가신지 50년이 다 되어가고 ᆢ 죽도시장으로 흐르든 칠성강은 복개천이 되었고 ᆢ 이제는 부둣가를 휘감고 돌아가든 강물위로 유람선이 다니고 있으며 건너편은 그 유명한 포항 송도해수욕장 솔밭이다 흰머리 풀고 흩날리는 칠성 강변에 가면 혹시 만날 수 있을까 저자거리 헤매다 걸..

나의 이야기 2022.05.22

봄 처녀 제 오시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벌써 목련은 지려고 ᆢ 노란 눈웃음을 주든 개나리 호숫가에 버드나무 자야 자야 명자야 참 이쁘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말없이 축복하는 작은 꽃들 공원 한 모퉁이 과수원 불야성을 이루는 벚꽃 추위에 잠시 웅크리고 있다가 확 피어나는 벚꽃 문자문명전 초대작가전에 출품할 서각 후오덕 (厚吾德) 아직 30%공정이 남았다 ᆢ ᆢ 대한민국 예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이은상, 홍난파 선생님의 봄처녀 제 오시네를 써 보았다 봄꽃은 어느 특정인을 찾아가지 않는다 삽짝 문을 열거나 길을 나서면 모두에게 다가온다 봄바람에 세상은 온통 꽃밭이다 비록 마스크를 쓴 얼굴이지만 모두들 웃고 있으니 하얀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고 그대 찾아 얼음강을 건너왔소이다

나의 이야기 2022.04.03

2월의 어느날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든 칼을 버려라 情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강물같은 사랑 푸른 희망입니다 개천에 노는 오리가족들 늦은 밤 거실에서 밤늦도록 그리다 보니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정년 퇴직할 무렵에 노후 준비로 장만했든 원룸 건물 창원에서 대구까지 거리가 멀어 힘이 드네요 도배학원에서 배운 기술은 내가 봐도 훌륭하고요 ^^ 작년처럼 올해도 환하게 웃으면 반기겠지요 봄을 기다리는 것은 꽃을 보고픈 마음이다 햇살 가득한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복 많은 꽃이 있는가 하면 겨울 내내 햇살 한 움큼 찾지 않아 숨소리마저 얼어붙는다는 응달진 그곳에도 온몸 비틀며 돋아나는 저 뜨거운 생명들 정호승 시인은 이러한 꽃들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든 칼을 버려야 한다..

나의 이야기 2022.02.18

봄이 곧 오리라

봄의 기척을 알아 차린 매화나무 가지 끝엔 어느새 녹두알 만한 꽃봉오리가 소한 대한 추위 모두 이겨내고 나면 산골 물은 봄의 자장가로 흘러가고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겨울 동백은 붉은 옷고름 풀어 어두운 땅을 흔들어 깨운다 지난 세월에 미련이야 없겠냐 마는 동지가 지나면서 하루 1분씩 길어 진다는 낮시간속에 절기를 잊지 않고 돌 밑에 뿌리들은 우윳빛으로 자라고 있다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훈훈한 바람은 솔솔 피우는 봄꽃 이끌고 산자락에 보름달도 환하게 뜨겠지

나의 이야기 2022.01.24

해거름 강변에 서서

죽음에서 삶으로 갈길은 먼데 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 일과 사랑과 꿈과 홀로 흘리든 눈물 때문에 ᆢ 혜명화님이 올리신 함안 악양루 근처에 있는 등 굽은 소나무와 낙동강 너머 들판을 그려보았다 멀쩡하든 네비가 불통이라 수소문 끝에 이곳에서 깔끔하게 수리를 하였다 일모도원이라 했든가요 갈길은 먼데 해가 저물어 옵니다 섭섭하다고 가든 길을 되돌아올 수가 있을까요 애타게 붙잡아도 속절없는 세월은 욕심껏 앞으로 가다가 기어이 해를 넘기고 만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머물었든 근심 걱정 후회 실망들 그냥 송년의 강물에 띄어 보냅시다 숨소리마저 얼어붙는다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는, 땅 밑에 뿌리의 처럼 산다는 것은 빈여백을 채우는 설레임이 아니든가요

나의 이야기 2021.12.30

가을밤 그림 나들이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밤 마산 상상갤러리에서 수묵화 월재 임덕현 선생님의 개인전이 있었다 수십 년 전에 창원 시가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찾아오든 마산의 중심지 불종거리였다 250년 전에도 이 거리는 풍요로웠지만 지금은 잠시 멈춘 듯해도 마, 창, 진 인근의 예술인들이 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엽서에 담은 풍경들 길을 가다가 저런 풍경을 만나면 ᆢ 봄날은 간다 비가 되고 바람이 되어 눈이 찾아온 새벽 젊은 날 많이도 다녔던 길이다 족발골목이든가 세상은 돌고 돌아 또다시 번창하리라 지역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곳 가을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충북 괴산 소금강 휴게소 뒤 밝은미소님이 올린 사진을 흉내를 내어 보았다

나의 이야기 2021.11.18

고향, 그 언저리에 서서

아늑한 평화 포근한 안식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고향은 편안한 어머니 가슴입니다 어릴 적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동심만큼이나 맑고 푸렀지요 송도해수욕장의 전성기 시절 자유여신상에서 북부해수욕장 방면 포항제철 반대편이다 언제부터인가 금모래가 없어지고 낯선 곳이 되었다 늦게나마 옛 모습을 찾고 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지나쳐 오다가 문득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어서 ᆢ 포항 우체국 젊음의 거리였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지쳐 돌아오는 그림자를 보며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 낯선 사람들이 모여사는 거리가 되었다 두 손 꼭 잡든 친구 삼용, 용태 밤늦도록 그렇게 밤을 새웠다 죽도 어시장 시퍼런 바다가 다시 살아난 이곳, 갈매기도 춤을 춘다 눈 감으면 떠 오르는 그곳에 언제든지 훌쩍 다녀올 수..

나의 이야기 2021.10.08

최희준선생의 길에 부쳐서

누군가 말했지요 인생은 四계절속에 있다고 ᆢ 종달새 노래 따라 부르든 풋풋한 시절 활짝 웃든 싱그러운 봄날도 그 사랑에 궂은비도 내렸다오 언제 우리가 다시 꽃이 되어 만날까 그대는 계절이 끝나가도 꽃으로 기억할것이다 보내든 떠나든 그래도 후회는 없다는 남겨진 뜨거운 흔적 젊은 날 길을 가다가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에 발길을 멈출 때가 있었다 돌아보면 시린 사랑이야기도 뭉게구름 같은 부푼 희망도 속절없이 떠나가는 세월처럼ᆢ 어쩌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그려놓은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글은 몇개월 사이에 고인이 되신 후배 이덕상,지성근에게 보낸다 ᆢ

나의 이야기 2021.09.02